Peeping@theWorld/Days in UAE 2008/03/27 05:00 WallytheCat
두바이에 '주메이라(Jumeira)'라고 불리우는, 북쪽으로 길게 바다를 끼고 돈 냄새를 물씬 풍기며 제법 깔끔하게 조성된 동네가 하나 있다. 그 지역 바다 한가운데에 인공 섬 하나를 만들고, 그 섬 위에 돛단배의 돛을 주제로 하여 지은 듯한 별 일곱 개 짜리 호텔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이란 호텔 안에 아주 잠시, 한 삼십여 분 둘러볼 일이 있었다. '버즈(Burj)'가 아랍어로 '탑'이란 의미라니 '아랍의 탑'이란 뜻이지 싶다.
호텔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느껴지는 첫인상은 전체적으로 좀 산만하다 싶다는 것. 물론 다양한 시대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을 빌어 왔다는 것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것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 매력적인 디자인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돈을 많이 들였다는 것은 물론이고,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신경을 많이 쓴 흔적도 보인다. 그러나 그것과 전체적인 조화라는 건 또 다른 문제 아닐까 싶다. 갖가지 비싼 실내 장식이며 가구들이 마치 모두 허공에 둥둥 떠돌아 다니며 각각 따로 노는 것만 같다. 그게 그 디자인의 주제였다, 디자이너의 의도가 바로 그런 거였다, 라고 한다면야 할 말은 없지만,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다소 편치 않은 마음이 든다는 건 지적해 주고 싶기까지 하다.
대개의 경우에는 저만치 보이는 '주메이라 비치 호텔'에 앉아 과자와 함께 내주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쪽을 바라보곤 하는데, 이 날은 이쪽에서 저쪽을 보니 좀 낯설기도 하다. 마치,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 섬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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