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 @the World

어미새, 너를 기다린다: 결론

WallytheCat 2018. 11. 20. 17:49

Peeping@theWorld/Days in UAE 2006/06/23 22:03 WallytheCat


시작한 얘기니 결론을 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전문가의 감정에 의해 어미새가 남기고 간 알은 '무정란'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어미새의 첫 번째 알인 것은 맞지만, 동물의 세계에선 '청소년의 실수' 같은 건 없는 법. 경험없는 어미새라 얕보지 맙시다.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런 것 뿐...



한 이틀 알을 품어 본 어미새는 알과의 교감, 정보 전달이 되지 않음을 감지하고 떠나버린 것이랍니다. 알은 아직 후라이 해 먹을만큼 싱싱한 상태. 이틀 후면 상할 거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걸 먹고 싶진 않네요. 그냥 좀 두다가 다음 새를 위해 청소라도 할 생각입니다. 혹시나 그녀가 돌아와 알을 다시 낳을지도 모르니까요. ^^



그러니까 다음 네 가지 유추 중, 3번이 가장 근접한 답이었던 셈이네요.



1. 어미새가 너무 어린 이유로 모성애가 결여되어, 말하자면 귀찮아서, 새끼를 버렸다.

2. 어미새한테 무슨 변고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알의 상태가 부화할 만큼 건강하지 않거나, 이미 죽은 알인 걸 감지한 어미새가 포기하고 떠났다.

4. 알 상태는 멀쩡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서 버리기로 결심했다.



어미새 덕에 제가 자연 공부 좀 했으니 감사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