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잠자는 직조기

WallytheCat 2018. 11. 20. 20:47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06/10/17 13:12 WallytheCat


혜나님 아니 똑똑똑~님,



전 직조란 걸 옛날 옛적에 딱 한 학기 공부했는데, 그 이후로는 까맣게 잊고 지냈지요. 전 직조 보다는 손으로 직접 짜 올라가는 타피스트리 작업하기를 더 좋아하기도 하구요. 아마 언젠가는 다시 시작하게 되겠지요.



이 직조기에는 사연이 좀 있답니다. 오래 전, 집안의 어떤 사람이 이 직조기 갖기를 간절히 원해서, 제 시아버님이 책을 보고 연구를 해서는 어떤 부분은 주문을 하고, 나무를 자르고, 볼트로 조이고, 없는 부품은 자전거 등의 부속을 떼어다 만든 직조기랍니다. 직조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 사람은 딱 일년 반 동안만 이걸 가지고 취미삼아 작업을 하다 싫증이 난다고 제 시아버님한테 직조기를 도로 가져가라고 했답니다. 노인이 정성드려 만든 걸 말이지요.



그 이후로 또 다른 사람이 한 동안 가지고 간단한 것들을 짜곤 했답니다. 그러다 결국 다시 시아버님의 창고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지요. 결국엔 시아버님이 박물관 같은데 기증을 하겠다고 하셔서, 그러느니 제가 가져가 쓰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이 물건이 제 집 차고까지는 도착을 했는데, 지하실 입구가 좁아 넣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걸쳐 놓은 씨실을 자르고 윗부분을 해체하면 들어야 가겠지만, 오랫동안 직조기란 걸 만져보지 않은 제가 그걸 다시 제대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말이지요.



아래 사진들은 직조기의 해체, 재조립 때를 대비한 참고용 사진들이랍니다.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똑똑똑님께 도움을 요청해도 될까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