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어느 여름날 오후

WallytheCat 2018. 11. 22. 00:04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08/08/08 13:31 WallytheCat


집을 떠나 두어 시간 차를 달리면 전형적인 오하이오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구름 한 점 없이 뜨겁게 달아오른 여름날 오후의 차창 밖 풍경이 몹시도 느릿하고 나른하다. 



그저 나른하기만 해서 시간조차도 딱 멈춘 것만 같다. 



제법 오래 비가 내리지 않아 갈증을 불평하던 땅조차 기다림을 잊고 잠시 낮잠을 자고 있지 않은가. 



땅 위의 모든 것을 자라게 하고, 익게 하고, 썩게 하여,
그 자신 풍요 자체임을 구가하던 여름도 그 끝자락을 슬며시 보이기 시작한다. 



나 역시, 이 여름, 잔뜩 펼쳐 늘어 놓았던 것들을 이제 그만 접고 정리를 해야할 때가 되었나 보다. 



이 정갈하게 펼쳐 햇볕에 말리는 아미시 사람들의 빨래도, 해 저물면 거두어 들이려나...?







<Monday 8/4/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