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UAE

North or West?

WallytheCat 2018. 11. 24. 21:26

Peeping@theWorld/Days in UAE 2012/01/11 00:13 WallytheCat


샤자 시내에 있는 중식집에 가서 두 시간, 길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친구와 헤어져 혼자 택시를 탔다.

"웨어 아 유 프롬?"

아, 또 시작이네… 택시 타면 이런 게 싫어… 몹시 시큰둥하게, "코리아."

"노스 오어 웨스트?"

이 대목에서 어찌나 크게 웃었는지… 대개는 동 아니면 서, 남 아니면 북, 아냐? 북한이야, 서한이야? 라고 묻는 건 난생 처음 들어보네. 나름 신선해. 한국이 둘로 나뉘었다는 건 들었는데, 어느 방향으로 나뉘었는지에 대한 공부는 살짝 부족한 면이 있어 보이네. 서한에서 왔다고 할까 하다가 조국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말자는 애국심에, "남한." 이라고 했더니, 잠시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내 국적 물어 봤으면 댁 것도 말해야지?"

그랬더니, 날더러 맞춰 보란다. 미쳐~

"파키스탄?"

너무 쉽게 맞춰 김이 팍 샌 모양인지, 암 말도 않고 가만 있다.

"나, 파키스탄 친구 무지 많아. 댁 얼굴과 옷차림에 '나, 순도 백 퍼센트 파키스탄 사람'이라고 써 있수."

배불러 졸린데, 귀찮게 자꾸 말 시킨 벌로 택시비를 깎을까 하다가 팁으로 조금 더 주어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