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가을은 깊어만 간다

WallytheCat 2018. 11. 24. 23:25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2/11/05 11:45 WallytheCat


11월 4일, 오늘 새벽 두 시, 일광 절약 시간, 일명 서머 타임 (daylight-saving time)이 해제되어, 다시 한 시간을 벌게 되었다. 그 덕에 오늘 하루는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낮이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사람의 심신에 그 정도의 융통성과 여유는 있을 터인데, 계절에 따라 굳이 한 시간을 늦추거나 당기는 건, 개인적으로 썩 내키지 않는 제도다.

가을은 자꾸 깊어만 간다. 표면에 살짝 덮인 정도였긴 하지만 이미 눈도 한 번 내렸으니, 겨울은 아마도 모퉁이 돌아서면 바로 그곳에 턱 버티어 길을 가로 막고 서 있을 것이다. 저녁마다 공부를 빙자하여 불을 땐다. 자주 불에 시선을 빼앗겨, 공부보다 장작 뒤집는 일에 더 열중일 때도 많지만, 따뜻한 장작불은 쌀쌀한 날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된다.

내일은 정말 시간을 내어 겨울옷 몇 벌 사야겠다. 나간 김에 장갑이랑 부츠도 사고.


<Sunday 11/4/2012, Ohio,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