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첫눈
WallytheCat
2018. 11. 25. 01:54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6/12/12 09:07 WallytheCat
오늘 아침 일어나 밖을 보니 땅 위에 눈이 제법 하얗게 쌓였다. 올 들어 눈발이 몇 번 날리긴 했지만, 매번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졌으니, 그것들을 첫눈이라 부르기엔 모호했다. 나는 내 마음대로, 오늘 본 이걸 첫눈이라 부르기도 한다.
겨울이 반복하며 도래할 적마다 늘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같은 생각을 한다. 느릿느릿 사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추운 겨울에 난방비 따위를 걱정해야 하는 '없는' 사람들이 걱정 덜 하고 살기엔 역시 계절의 변화 없이 늘상 따뜻한 곳이 제일이여,하는 생각 말이다. 사계가 뚜렷한 곳에 살게 되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 정리를 해가며 철철이 옷을 바꿔 입는 것도 일 중의 일이다. 두터워 부피가 많은 겨울옷을 보관하는 일도, 챙겨 입는 일도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여지껏은 아무거나 보이는 대로 걸치고 다녔는데, 이렇게 추워진 이상 어쩔 수 없이 스웨터랑 겨울 바지 같은 거라도 꺼내 입어야 할 것 같다.
<Sunday 12/1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