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생활 속 배려
WallytheCat
2018. 11. 25. 01:59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7/01/31 03:41 WallytheCat
어디나 그렇겠지만, 내가 일하는 곳 역시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이 몇 군데 있다. 화장실이나 복도 등은 건물 전체를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쓰는 곳인 데다 청소 서비스를 받는 곳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열다섯 명쯤이 함께 쓰는 작은 부엌은 좀 다르다. 작은 싱크대 안에 한두 개의 컵이 들어앉아 있는 걸 종종 볼 때마다 별거 아니다 싶어 닦아서 치우곤 했다. 이런 일이 매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습관인 모양으로 커피도 내려 마신 후 포트를 씻지 않고 내버려 둔다거나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니, 슬슬 짜증이 나며 거슬리기 시작했다.
분명 열다섯 명 중 한둘쯤이 생각 없이 하는 짓이겠지만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나로선 도저히 알아낼 재간이 없다. 알아낸들 또 어쩌랴! 그 누군가의 버릇을 고칠 방법을 찾아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문득, 친절하되 확실한 어조로 표지판 하나를 만들어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
그 이후로 설거지를 싱크대 안에 남기거나 커피 메이커를 안 씻은 채로 두거나 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 거다. 우스운 건, 나는 설거지를 남기고 가곤 하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그 누군가는 내가 그 행위를 거슬려 하며 표지판을 만들어 붙였다는 것을 안다는 거다. 이것과 같은 종이에, 같은 폰트로, 비닐 코팅까지 한 비슷한 게시판을 이미 여러 군데 붙인 게 나라는 걸 열다섯 명 모두가 아니 말이다.
분명 열다섯 명 중 한둘쯤이 생각 없이 하는 짓이겠지만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나로선 도저히 알아낼 재간이 없다. 알아낸들 또 어쩌랴! 그 누군가의 버릇을 고칠 방법을 찾아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문득, 친절하되 확실한 어조로 표지판 하나를 만들어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
그 이후로 설거지를 싱크대 안에 남기거나 커피 메이커를 안 씻은 채로 두거나 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 거다. 우스운 건, 나는 설거지를 남기고 가곤 하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그 누군가는 내가 그 행위를 거슬려 하며 표지판을 만들어 붙였다는 것을 안다는 거다. 이것과 같은 종이에, 같은 폰트로, 비닐 코팅까지 한 비슷한 게시판을 이미 여러 군데 붙인 게 나라는 걸 열다섯 명 모두가 아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