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꽃 꽃 꽃, 오월이다!
WallytheCat
2018. 11. 25. 02:12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7/05/19 11:39 WallytheCat
몇 년 전, 화단의 빈 곳을 메우는 용도로 담벼락 구석에 몇 군데 나눠 심었던 아이비가 내내 있는 둥 마는 둥 그 존재가 희미하더니만 올봄에는 유난히 크게 자라는 게 보이더니 드디어는 꽃을 피웠다. 듣는 아이비가 몹시 서운할 수도 있지만, 이런 풀도 꽃을, 더구나 이리도 아리따운 보랏빛 꽃을 피우는지 처음 보았다. 늘 느끼는 바이긴 하지만, 모르는 것 천지다. 매일 보고 배울 것이 널렸다.
올 들어 처음 핀 수레국화다. 다시 피어난 그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고 사랑스러운지. 수레국화를 보면, 늘 예전 시아버님의 정원이 생각난다. 가꾼 듯 만 듯, 적당히 꽃밭 같고 적당히 들판 같던 그분의 정원이. 백오십 년 묵은 집의 담벼락에 등을 기대고 선 수레국화들이 마음에 들었던 건 아마도 그것들이 내 시아버님이 키우던 꽃들이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시아버님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수레국화는 내 집 마당에 매해 피어 나온다.
<5/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