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날 풀리다
WallytheCat
2023. 5. 6. 09:30
다시 겨울로 되돌아갈 듯 그리 쌀쌀하더니 어제부터 날이 풀렸다. 날 풀리고 해가 나니, 어정쩡 멈춰있던 튤립들도 어찌 더 활짝 꽃을 피워보려고는 하나 이미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던 지라 부서지고 깨진 꽃들 투성이라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다. 내가 원하던 보랏빛꽃은 딱 한 송이가 피었는데, 비바람에 꽃대가 꺾여 마치 할미꽃 같다. 관상용 꽃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일 농사이기라도 했다면, '올 튤립 농사는 정말 폭망 했구나' 싶어 절망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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