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옆집 고양이 맥스
WallytheCat
2018. 11. 20. 19:47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06/08/26 12:48 WallytheCat
녹두님의 말씀도 있고 해서 사진 좀 찍으려고 옆집 맥스를 기다렸다. 낌새를 챘는지 며칠 째 얼굴을 보이지 않더니만 어제서야 맥스를 보았다. 모르고 지나치려는 걸, "맥스야!" 하고 부르니 고개를 돌려 이 쪽을 힐끗 보더니, 녀석, 알아채고 반가웠는지 쿵쿵 땅을 울리며(덩치가 커서)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러더니 웬걸, 덩치에 안 어울리게 땅바닥에 벌렁 눕더니 마구 뒹구는 거다. 제 딴엔 무척이나 반가웠나 보다.
동물이 자신의 가장 취약한 신체 부분인 배를 상대에게 보이며 뒹구는 것은,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의사 전달이라 하던가.
나이 든 고양이들은 짐짓 점잖을 떠는데, 맥스는 이제 세 살 남짓된 어린 고양이라서 여러 단계의 머리를 굴려야 가능한, 교양있는 고양이 처세법까지는 아직 터득하지 못한 모양. 이렇게 천방지축, 재롱을 떤다.
언제 그랬냐 싶게 가만 앉아 생각에도 잠겨 본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귀를 쫑긋 세우고는 무언가 작은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주시한다. 본인도 어쩔 수 없는 야생 본능인 게지.
나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오려는 걸 자기 집으로 돌려 보냈다. 쉽게 포기하곤 다시 쿵쿵 발걸음을 옮겨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