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안개 풍경 5: 잉크빛 가을

WallytheCat 2018. 11. 20. 20:21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06/09/30 03:05 WallytheCat


한국서도 흔하디 흔하게 보이던 꽃. 아무리 생각해도 날듯 말듯 이름은 기억에 없다. 꽃이름 잘 아는 분께 여쭈니 달개비 혹은 닭의장풀(spiderwort, dayflower)이라 하신다, 그 푸름이 처연하지 않더냐는 물음과 함께. 하도 땅에 붙어 작아서 그렇지 가만 들여다 보고 있자니 그 처연함이 묻어난다. 이렇게 크게 보니 그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지난 번 시댁이 있는 시골에 갔더니, 셋째 시누이(시누이가 모두 넷) 자동차에 마치 누군가 장난이라도 한 것처럼, 흰 빛이 섞인 보랏빛 물감이 온통 치덕치덕 발라져 있는 게 심란해 보였다. 나무 아래 주차를 해도 그렇고, 전깃줄 아래 해도 그렇더니, 피하고 또 피해 하늘만 있는 마당에 해도 그렇더라나. 아무래도 보랏빛 열매를 배불리 잔뜩 먹은 새들이 금색 자동차가 그림 그리기 좋은 캔버스라 여겼던 모양이다. 예술이 배설이기도 하단 걸 그 녀석들도 알았던 모양이제.



그렇다면 큰 캔버스를 사다 자동차 위에 놓아 두면 근사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겠느냐고 시누이를 놀려 댔었다. 바로 세차하지 않으면 지워지지 않을 듯 싶은데, 이번 주말에 가서 그 차 한 번 들여다 봐야겠다.








이 식물을 한국에선 '자리공'이라 하는 모양이다. 여기선 pokeberry, pokeweed, pokeroot 등으로 불리는데, 열매를 사람이 먹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 열매로 잉크를 만든다던가. 



네이버 사전에 나와 있는 '자리공'의 설명은 이렇다:

미국자리공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온다. 줄기는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이며 높이가 1〜1.5m이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10〜30cm의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가 1〜4cm이다.

꽃은 6〜9월에 붉은빛이 도는 흰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수술과 암술대는 각각 10개씩이다. 열매는 장과이고 지름이 3mm이며 꽃받침이 남아 있고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익으며 검은 색 종자가 1개씩 들어 있다. 종자는 지름이 3mm이고 광택이 있으며, 심피가 서로 붙어 있으므로 열매가 익어도 갈라지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미상륙(美商陸)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전신이 부었을 때, 만성신우신염, 복수가 찼을 때, 능막염, 심장성부종에 효과가 있고, 종기와 진균에 의한 피부병에 짓찧어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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