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주머니 셋

WallytheCat 2018. 11. 25. 02:07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7/04/21 11:33 WallytheCat


클리닉에서 쓰는 작은 침대보와 베갯잇이, 종이 상자나 비닐 포장이 아니라, 제품과 같은 색의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들어 있다. 내용물을 빼고 나면 기다란 천 주머니가 하나씩 남는 거다. 버리기는 아깝고 계속 모아두자니 눈에는 거슬려 언젠가 마음 한 번 변하면 단번에 버려질 운명에 처한 물건들이다.

어쩌다, 지난겨울 사 둔 라벤더꽃 봉오리가 생각에 미친다. 덕분에 오랜만에 바늘에 실을 꿰는 일을 다 해봤다. 주머니 세 개에 나누어 넣어 클리닉에 두니 은은한 향이 제법이다. 주머니 위에 유칼립투스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니, 나의 폐가 행복하단다. 

이 주머니를 좀 예쁘게 만들어 선물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일은 또 언제가 될지 모르니, 상상만으로 그칠 것!

<Wednesday 4/1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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