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가늘게 금이 간 채로 쓰던 샤워실 바닥 타일을 뜯어고쳐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 지난 8월 초였던가. 샤워실 바닥 타일 작업이란 게 어려울 거란 막연한 걱정과 함께, 뜯어낸 후 감당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하게 될까 봐 두렵기도 했다. 타일을 뜯어 낸 후 결국 드러난 바닥을 보자마자 13-14년 전 집을 고쳐 준 업자한테 화가 났다. 돈 많이 받으며 하는 남의 집 공사를 이따위 엉터리로 해놓았구나 싶어 기가 막혔다. 제대로 했으면 보여야 할 중간재가 부재한 채 시멘트만을 두텁게 (쳐)발라 메워 놓은 게 보여서다. 그걸 걷어내느라 결국 로터리 해머드릴(Rotary hammer drill)까지 구매해 없는 힘 있는 힘 다 썼다.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차라리 쉽다. 잘못 해 놓은 걸 뜯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