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칠월 외벽 공사 내내 날씨가 맑아 마음을 턱 놓고 있던 중 어느 날 밤 난데없이 폭우가 쏟아졌다. 아직 물받이 설치까지는 진행이 안 된 상태였으므로 살짝 걱정이 되어 지하실에 내려가 봤더니, 세상에나, 지하실 한쪽벽에서 제법 많은 물이 새어 들고 있었다. 그 근처 바닥에 하수구가 있는 건 알고 있어 그 위에 덮인 카펫에 구멍을 내어 그리로 물을 빼냈다. 그다음 날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일이 반복되어 또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그리고는 그다음 날 물받이 공사를 해 일을 일단락 지었다. 그런 일을 겪은 후, 늘 물이나 습도의 문제를 배제할 수 없는 곳이 지하실이므로, 지하실 카펫을 걷어내고 비닐 재질의 마루를 깔면 좋겠다는 강력한 유혹과 그 힘든 작업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를 저울질하며 몇 주를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