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앞뜰에 붓꽃이 몇 피어있길래 사진을 찍으러 다가갔다가 붓꽃 가지에 착 달라붙어 있는 매미의 허물을 여럿 보았다. 너무 빠르게 번식해 다른 식물들을 잠식해 버리는 은방울꽃 뿌리를 뽑는 작업을 두어 주 전에 할 때도 땅속에 수많은 지렁이와 매미가 잠자고 있는 걸 보았지만 여름도 아닌 늦봄에 이렇게 많이 밖으로 나온 건 처음이었다. 한여름에 멀리서 소리로만 들었지 우편함이며 마당에서 흔하게 실제로 매미를 보게 되다니. 허물을 벗어내고, 선명하게 빨간 눈에 투명한 무지갯빛 날개를 단 든든하게 통통한 몸매의 매미와는 처음 마주치는 지라 다소 기묘하다 싶긴 하지만 잠자리와는 또 다른 기품이 느껴졌다. 매미에 관해 잠시 인터넷을 뒤지니, 2021년 매미의 출현에 관한 내용들로 그득했다. 미국 동부 14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