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살아계실 적이니 벌써 오래전이긴 하다. 서늘하고 어두운 시댁 지하실 벽면에 갖가지 병조림 병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그걸 보면서 살짝 실험실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단 한 번도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은 없던 것 같다. 요즘 들어 건강을 좀 챙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사우어 크라우트 두 번, 검은콩 두유 세 번, 그리고 토마토 퓌레를 만든 것 역시 세 번째다. 토마토 퓌레는 전립선 건강을 위해 남편이 주로 하루에 한두 컵씩 마시는데, 두유는 싫은 기색이 역력한데 토마토 퓌레는 그래도 맛이 나쁘지는 않은지 매일 열심히 마시는 눈치다. 그 용도 외, 때로 파스타 먹을 때 소스에 섞어 쓰기도 하는데, 집에서 만든 퓌레가 상점에서 산 토마토 소스보다 월등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