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즐겁게 지하실 바닥을 새로 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일을 업으로 한다면야 매 순간을 즐길 수는 없음을 잘 안다. 무릎을 선두로 몸 이곳저곳의 관절들의 괴로운 외침을 외면할 수 없을 때가 분명히 올 것이므로. 업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매 과정을 다 기억할 수는 없으니 또다시 새로이 배우고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부분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겠다. 게다가 지난번 지하실 작업은 비닐장판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추는 일이라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100% 나무로 된 마루(두께: 3/4")를 까는 일이라 새로 배워야 하는 일이 많은 데다 힘도 좀 써야 했다. 난이도에 관한 걱정 때문에 작업이 용이한 다른 형태의 마루로 공사를 할까도 여러 번 망설였지만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