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인 시월초, 이메일로 생일잔치 초대장을 하나 받았다. 60번째 생일이니 이름하여 환갑 잔치인 것이다. 북적거리게 사람 많은 파티에 가는 걸 가능한 한 피하며 사는 편이지만 이 초대장에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참석하겠다는 답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일 년 전 갑작스럽게 말기 암이란 걸 알게 되어 투병을 시작한 모습을 본 후 10개월여 만의 연락이었으니 말이다.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닌지라 예의상 거리를 좀 두며 그분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기도나 해드리자는 마음이었으나 머릿속에서 늘 걱정은 떠나지 않고 있던 참이었다. 종일 부슬부슬 비가 내리며 다시 날이 추워지고 있던 지난 토요일 저녁이었다. 막연히 대략 사오십명쯤 참석하지 않을까 짐작하며 장소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다 모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