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 20일 시작했던 이층 마루공사를 복도까지 말끔하게 마치고 삼월말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계획한 대로 살아지는 건 아닌 법이다. 조금 부족했던 마루 재료를 주문하고 기다렸지만 아무도 영문을 모른 채 내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주문한 물건이 중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복도 공사는 시작한 후 몇 줄 마치지도 못하고 중단되었고, 한 구석 찝찝한 마음을 안고 한 달 여행을 다녀왔다. 집에 돌아왔으니 중단된 채로 멈춘 복도 공사를 마치긴 해야 했는데, 하기 싫은 마음이 앞섰다. 내가 시작한 일이니 내가 마치긴 해야 했다. 복도는 실수를 하면 마무리로 감출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에 가능한 완벽하게 해야 했지만, 두어 달 전에 멈춘 내 손은 이미 그 일을 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