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노출된 문 손잡이들이 몹시 낡았다. 아마도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 붙박이로 살게 된 지 수십 년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칠만 벗겨진 게 아니라 열쇠를 넣었다 뺄 때 열쇠가 잘 빠지지도 않으니 이 정도면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 교체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체할 것들은 모두 일곱 개였다. 일단 큰 마음먹고 하나를 시도해보니, 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몇 주 전 디지털 데드볼트(deadbolt) 등 비교적 어려운 것 세 개를 교체했고, 오늘 시간 난 김에 나머지 네 개를 마저 교체했다. 그 김에, 지금껏 나를 따라다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열쇠들도 모조리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렸다. 열쇠 시스템을 단순하게 재정비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벗겨진 문 페인트칠은 내년, 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