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 @the World

로마에서의 하루

WallytheCat 2018. 11. 22. 00:22

Peeping@theWorld/Days Traveling 2010/10/02 21:24 WallytheCat

 

두 달 반쯤의 여름방학 내내 몹시 바빴다. '바빴다'고 한 마디로 일축해 버리기에는 그 안에 녹아든 감정의 소모, 또 그 응어리들이 너무 크긴 하지만 일단 그리 마무리 짓기로 한다. 올해부터는 틈을 내어 오하이오 집에도 간소하게나마 작업실을 만들어 작업을 시작해야겠다며 챙겨 들고 갔던, 무게가 제법 되는 도구며 재료는 단 한 번도 열어볼 새가 없어, 고스란히 다시 가방에 싸들고 아랍으로 돌아왔다. 아랍으로 돌아온 그 짐은 여태도 풀어 제 자리에 놓지 못했다.

지난 삼월에 '트레블로씨티닷컴'이란 곳에서 미리 사 둔 비행기표는, 여름방학을 마치고 아랍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박삼일 일정으로 로마에 들르기로 되어 있었다. 복잡하고 일도 많았던 여름을 지내고 나니 마음이 바뀌어, 차라리 오하이오에서 이삼 일 나머지 볼일을 더 보고 두바이로 직행하고 싶었다. 허나 일정의 변경이 전혀 불가하다는 거였다. 벌금을 내고 안 내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변경 자체가 불가능하니, 여행 일정을 변경하려면 새 티켓을 사야한단다. (다시는 이곳에서 비행기표를 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다 포기하고 원래 일정대로 로마에서 이박을 하기로 하고 호텔을 찾아 예약을 했다. 말이 이박삼일이지 도착한 첫날은 낮부터 내리 잠을 자며 피로를 풀어야 했고, 마지막 하루는 오후에 공항에 가야 했으니, 결국 중간에 있는 하루만 로마에 돌아다닐 시간으로 남았다.

상황이 이러했던 이유로, 로마에 대한 특별한 기대나 계획 같은 것 없이 하루를 그저 발길 가는대로 돌아다녔을 뿐이다. 그날 저녁에는, 이 주째 이태리를 여행 중인, 텍사스 주에 사는 조카와 그의 약혼녀를 판테온 앞 분수대에서 만나 그 근방에서 저녁식사까지 했으니, 하루 치고는 많은 걸 보고 많은 일을 한 셈이다.

가는 곳마다 관광객들이 무척이나 넘쳐나서, 이리저리 주로 사람들의 뒤통수만 보며 따라다녔다고 해야겠다. 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관광객들이 별로 없다는 겨울에 한 번 다시 가 '사람들 뒤통수'가 포함되지 않은 온전한 사물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밖에서 본 콜로세움(Colosseum, Rome)>



<밖에서 본 콜로세움(Colosseum, Rome)>



<안에 들어가 윗층에서 내려다 본 콜로세움(Colosseum, Rome)>



<바티칸 미술관(Vatican Museum, Vatican City) 입구,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들이는 이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은 과연 어떻게 쓰여지는지 몹시 궁금했다.>



<라오콘(Laocoon, Vatican Museum, Vatican City)>



<바티칸 미술관(Vatican Museum, Vatican City)>



<바티칸 궁전 입구(Vatican City Gate, Vatican City)>



<성 베드로 대성전(St. Peter's Basilica, Vatican City) 앞 광장>



<성 베드로 대성전(St. Peter's Basilica, Vatican City) 앞 광장의 긴 줄>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The Pietà sculpted by Michelangelo, St. Peter's Basilica, Vatican City)>



<바티칸 궁전 문 앞(Vatican City Gate, Vatican City)>



<판테온(Pantheon, Rome) 건물 내부의 돔>



<판테온 앞 광장(Street in front of Pantheon, Rome)>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 Rome)>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 Rome)>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 Rome) 앞 길 풍경>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church of Trinità dei Monti) 앞으로 이어지는 스페인 계단(Spanish Steps, Rome, Friday 9/1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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