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화요일이 독립기념일 공휴일이라 사이에 끼는 월요일까지 합해, 금요일인 오늘부터 닷새를 쉬게 되었다. 아무 데도 안 가고 몇 날 며칠 혼자서도 잘 노는 체질이니 집에 있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둘째 시누이께서 연중행사로 벌이시는 그 '독립기념일' 파티가 바로 코앞인 내일로 다가와서다. 내게 밥과 김치를 파티에 내어 놓으라는 주문을 하셨다. 음식이 넘쳐 나는 그곳에 나의 소박한 밥과 김치가 꼭 필요하다기보다는, 혹여라도 내가 그 자리에 안 나타날까 봐 나름 머리를 써 내게 숙제를 준 거라는 혐의가 짙다. 늘 가기 싫은 그 파티에 갈 때면, '연세 드신 시누이가 이 연중행사를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으시랴' 싶어 훗날 후회하지 말고 꾹 참고 가자는 마음을 앞세운다. 오늘 김치를 담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