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시누이 주최 독립기념일 파티는 올해로 13번째였나 보다. 패널로 인쇄한 단체사진 12장이 파티장 왼쪽 입구 후식이 놓인 탁자 위 벽에 고스란히 전시된 걸 보고 알게 된 사실이다. 매해 사진이 하나씩 늘어가니 내년에는 13장의 사진이 걸려 있을 거다. 세상에, 가기 싫다 싫다 하면서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 해 빠진 걸 빼고, 나는 도합 열두 번이나 그 자리에 있었구나. 시누이가 그 모임을 위해 얼마나 힘들게 준비했을까를 뻔히 아니 차마 외면할 수 없던 부분도 있었겠지만, 시누이가 또 내 남편을 얼마나 듬직하게 여기는 지를 아는지라 내가 나서서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사진들을 들여다보자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변천사가 고스란히 들여다 보여, 보는 재미가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