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둘째 시누이의 남편(아주버님) 장례식에 다녀왔다. 그분의 죽음의 이유가 단순한 노환이 아닌 암이라 부르는 병마와 오랜 기간 싸우고 버티다 가신 것이라 나를 포함한, 장례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만감이 교차했음은 물론이다. 상당한 기간 동안 병원에서 하라는 모든 항암 치료를 빠짐없이 받았고, 더 이상 병원에서는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없다고 할 때부터 집에서 가능한 치료와 진통제로 버티셨다. 점점 쇠약해지고 형편없이 몸무게가 줄어가는 모습이, 가끔씩 들러 보는 내게도 고통으로 다가오는데 그 모든 것을 감내하고 버티는 본인은 어떨까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매 두 시간마다 모르핀을 투여받으며 거의 종일을 주무시는 그분이 잠시 깨었을 때 이야기를 나눴다. 몸의 고통에 비해 너무나 또렷한 의식과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