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theWorld/Days in UAE 2007/03/31 02:04 WallytheCat
사막에 살며 잠시 잠깐이라도 내게 숨통이 트이게 해 주는 붉은 모래 사막이 펼쳐진 풍경이지만, 이곳에도 조만간 개발의 물결을 타고 모두 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위 곳곳에 이미 도로는 나 있는 상태다.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는 유보하려 한다. 모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는 중이고, 이곳에서 나는 그저 관찰하며 사는 자로 남으려 하므로... 잔소리하는 것을 멈추고, 눈으로 마음으로 담았던 아름다운 풍경을 그저 표정없이 무심한 척, 내 기억에 깊이 새겨 두기로 한다.
멀리 도망가지 못하도록 두 앞다리에 줄이 매어져 있다. 낙타의 오른쪽 뒷다리에 영문 't'자처럼 보이는 낙인도 보인다. 그가 무리와 떨어져 홀로 서 있다는 것, 매어있는 다리, 물도 양분도 충분치 못해 삐뚤빼뚤 마지못해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서너 그루의 나무들. 그 모두가 하나의 풍경으로 엮여 기묘한 외로움, 기묘한 사막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외로운 그대, 내 풍경 속 기억으로 남을 그대, 어디로 가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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