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 @the World

끝 보이지 않는 길

WallytheCat 2018. 10. 30. 00:15

끝 보이지 않는 길

Peeping@theWorld/Days Traveling 2007/06/21 12:01 WallytheCat

대략 2주의 계획으로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서부의 여기 저기 몇 군데. 오라는 데 없어도 갈 데는 많다던가. 길 가다 해지고 허기지면 멈춰 아무 데서나 일박하고 배 채운 후 다시 길을 떠나는 게 나와 남편의 길 다니는 방식. 무계획이 계획이다. 어느 날 어느 길을 가다 멈추었는지, 달린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정도나 적어 볼 예정. 사진기에 연결하는 케이블을 안 가지고 떠나서 사진은 올릴 수가 없어 조금 아쉽지만... 

Day 1, 6/20/2007 
아침에 오하이오 콜럼부스를 떠나 인디에나주, 일리노이주를 거쳐 미조리주 롤라(Rolla)에서 일박. 
마일리지: 526.7마일 (843km, 9시간 20분) 

미국 중서부의 시작이라 할 만한 오하이오부터 지금까지의 장소들은 모두 평평하기만 해서 지루한 운전길이다. 도로변에 보이는 건 주로 아직 무릎 높이까지 자라지도 않은 옥수수밭, 콩밭, 가축 농장들 정도. 비 내린지가 좀 된 모양인지 풀들이 좀 건조해 보인다. 

Day 2, 6/21/2007 
I-40번 도로로 이어지는 미조리주, 오클라호마주를 지나 텍사스주 아마릴로(Amarillo) 근방에서 일박. 
마일리지: 631.2마일 (1,010km, 10시간 17분) 

오클라호마 하면 항상 나쁜 기상의 기억이 남아 있다. 이번에는 바람, 잠깐의 폭우 외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클라호마가 끝나갈 무렵부터 텍사스 북쪽 팬핸들(Panhandle) 지역까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고산지대쯤에서나 보는 초원지대, 구릉이 끝없다. 길 앞쪽에서는 일몰이, 머리 위에는 손톱보다 좀 큰 달이 떠 있는 걸 보느라 너무 늦게까지 길 위에 있었다, 식사하는 것도 잊고. 

모텔 운은... 지지리도 없다. 어제 묵은 곳보다는 조금 나은 형편이지만 퀴퀴한 건 여전하다. 모텔 담당 보건위생 검사원들은 다 소풍 갔나. 터번 쓴 남자가 쥔장같은 모습으로 등장했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내일은 좀 나은 데가 찾아지려나. 

Day 3, 6/22/2007 
남은 텍사스 마저 지나고 드디어 뉴멕시코주 센타페(Santa Fe)에서 일박. 
마일리지: 281마일 (450km, 4시간 48분) 

누가 그은 주 경계선인지 모르지만 정말 잘 그었다. 텍사스를 지나 뉴멕시코에 이르자 풍경은 완연히 달라진다. 노랗고 빨간 꽃이 잔뜩 피어있는 선인장, 용설란 따위의 다육식물이 누렇게 마른 풀들과 어우러져 있다. 습도 한 자리수를 유지하는 공기를 들이마시자 폐를 포함한 기관지가 감탄의 소리를 내 보낸다, 고맙다고. 뉴멕시코의 하늘이 다른 곳과 어떻게 다른지는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오후에 센타페에 도착. 모텔 운은... 아주 좋았다. 카페트 없이 스페인풍의 타일로 장식된 방은, 깨끗하기만 한 게 아니라 환상이다. 어떤 할머니가 길가에 있는 자기 방과 바꿔 달라고 하신단다. 에구, 모텔 운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 마음에 좀 걸렸지만 눈 딱감고 거절했다. 

Day 4, 6/23/2007 
센타페를 떠나 타오스(Taos)로 갔다가 다시 남으로 내려와 센타페를 지나쳐 다시 I-40번 도로에 든다. 알바커키(Albuquerque)를 지나 뉴멕시코주 그랜츠(Grants)에서 일박. 
마일리지: 388.6마일 (622km, 7시간 53분) 

아침에 일어나 모텔서 주는 식사를 하러 갔더니, 직원이 하는 말이, 그 할머니의 요구로 밤새 경비원을 세워 뒀단다. 대단한 할머니다. 절대 얼굴 마주치지 말아야지. 주말이 된 센타페는 너무 복작거린다. 아침에 뜨기로 한다. 

타오스로 가는 길은, 넋놓고 가다가 길을 잃었다. 덕분에 또다른 뉴멕시코를 구경하긴 했다. 타오스는 센타페보다 작은 타운인데 길을 따라 갤러리를 뒤지는 재미가 나쁘지 않다. 

뉴멕시코에도 원주민보호구역이 많이 있다. I-40번 도로변에 자주 등장하는 미국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대규모의 카지노 지역들을 볼 때마다 복잡한 심경이 된다. 영적인 조상들과는 대조가 되게도, 이제 그들은 도박장 운영에 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한쪽 끝에서 또 다른 쪽 끝으로 내쳐 달리는 그들의 삶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마음 따위는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도 모르겠다. 

강적 만나다: 
오늘 여정을 마감하기 한 시간쯤 전, 한 주유소에서 만난 가족. 내내 차 안에서 구기고 있던 팔다리를 펴는 동작을 하고 있으려니, 여자 하나가 옆에 섰다가 어디서부터 여행을 시작한 거냐고 말을 건다. 내 딴엔 대단한 장거리라 여기며 수요일부터 오하이오에서 떠나 예까지 왔다고 대답하며, 예의상 나도 같은 질문을 그녀에게 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죠지아주와 경계에 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를(오하이오보다 훨씬 먼 거리) 어제, 그러니까 하루 반 전에 떠나 예까지 왔다는 거다. 남편, 남동생 그리고 그녀 셋이서 잠도 안 자고, 멈추지도 않고, 밥도 식당에 앉아 먹은 적 없이 교대로 운전을 하며 내리 달려 왔다는 거다. 목적지가 어디냐고 했더니 아리조나주 그랜드 캐년이란다. 오늘밤도 멈춰 쉬지 않으면 내내 끼고 있는 콘텍트 렌즈가 어떻게 되어 자기가 실명을 할지도 모를 일이라며 농담을 했다. 기는 놈 위에 걷는 놈이라더니... 완전 강적이다. 나는 꼬리를 스윽 내리며, 여행 잘 마치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Day 5, 6/24/2007 
뉴멕시코주 그랜츠(Grants)를 떠나 85마일 더 서쪽으로 가면 아리조나주에 이른다. 다시 45마일 더 가면 'Petrified Forest Nat'l Park.' 남북으로 20여 마일에 걸친 제법 큰 공원으로, 땅에 널린 많은 화석화된 나무들 따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상상하기 쉽지 않은 수백, 아니 수천만 년이라는 세월의 더께가 상상할 필요도 없이 그저 쉽게 눈에 보인다. 한 때 숲이었던 곳이 바다가 되었다가 다지 육지, 또 다시 그 과정의 반복이... 

그곳을 둘러보고 다시 I-40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길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택하기로 했다. 180번, 61번, 60번(Concho, Show Low, Globe, Superior를 거쳐) 도로는 Bear Mountain(해발 6,000ft?), Salt River Canyon 등을 거친다. 이 산길은 절경이지만 험한 길이라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린다. 저녁 6시 반쯤부터 기울기 시작하는 해는 시시각각 그 표정을 변화시키며 진정한 노을이란 이런 거다를 보여준다. 뉴멕시코에는 그곳만이 가지는 독특한 낮하늘의 표정과 바람을 지녔지만, 저녁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아리조나의 한 시간 반 동안 갖가지 색깔로 드라마처럼 이어지는 웅장하고 장엄한 노을과 붉은 땅의 색은 감히 흉내낼 수 없다. 이 노을을 예찬하며 넋을 놓고 보다 피닉스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잠시 잊었다. 늦게 도착한 결과는... 욕 마아니 먹었다. 그 정도가 노을보기와 맞바꾸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일리지: 450여마일 (750km) 

Day 6-9, 6/24/2007-6/28/2007 
아리조나 피닉스에 묵음. 

Day 9, 6/28/2007 
마일리지: 168.40마일 (269km) 

저녁에 피닉스에서 투싼 공항으로 내려가 뉴욕서 온 가족 픽업, 같이 노갈레스로 내려감. 
한밤중에 이구라님 댁에 도착. 새벽까지 이야기 보따리. 
모두 어제 만난 이웃 친구들처럼 왕수다. 아이들까지 덩달아 새벽까지 그러고 놈. 

Day 10, 6/29/2007 
오전에 담장 하나를 남북으로 두고 멕시코와 미국이 공존하는 소도시 노갈레스 둘러 봄. 
국경을 넘어 멕시코쪽 노갈레스에도 가 봄. 
오후에는 노갈레스에서 차로 20여 분 북으로 가면 있는 투박(Tubac)에 가 갤러리, 상점들을 둘러 봄. 
저녁에 이구라님 댁으로 돌아와 손님들이 부실한 마실 것에 대해 불평을 토로함. 
이구라님과 싸모님, 손님들의 주문서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가 사 오심. 
주문서 목록: 보드카, 토닉 워터, 크랜베리 쥬스, 코로나 맥주, 하이네캔 맥주, 10달러 이상짜리 적포도주 한 병. 조금 있다 한 보따리 사 돌아오셨음. 포도주는... $11.99 주셨다 함. 
만찬을 차려 배 두드리며 저녁 먹음. 
물론 다시 새벽까지 이야기 보따리 다시 펼쳐짐. 

Day 11, 6/30/2007 
노갈레스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툼스톤(Tombstone)에 감. 
저녁에는 차돌 뭐라 부르는 고기 구워 식사. 오늘 저녁엔 이구라님께서 귀가길에 크게 쓰심. 한 병에 $14.99 짜리를 사 오셨으니. 아무래도 이 댁 가계부 빵구날 거 같아 조금 찔림. 
물론 또 다시 천일야화 아닌 오일야화가 이어짐. 

Day 12, 7/1/2007 
투싼에 있는 사비노 캐년(Sabino Canyon)과 레몬산(Mt. Lemmon)에 감. 
레몬산은 몇년 전 있던 큰 산불로 모양새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 사이 많이 회복이 된 모습이라 그나마 다행. 
저녁 메뉴: 튀긴 닭과 어제 남은 김치 찌개. 
오늘밤도 예외없이 이구라님의 끝없는 구라 펼쳐짐. 

Day 13, 7/2/2007 
마일리지: 202.3마일 (324km, 3시간 15분) 

한 식당서 거의 두시간 반 동안 길고 긴 아점을 먹으며 아쉽게 헤어져 피닉스로 다시 올라옴. 
감사하단 인사드리려 전화드리니 안 받으시는 게 아무래도 온 가족이 손님 접대 과로 후유증을 앓고 계시는 건 아닌지... 4박 5일 간의 벙개라니, 유사이래 가장 긴 벙개 아닐까 싶음. 
모두 반가웠구요, 멍멍 소녀 쏘피를 포함한 이구라님 가족 모두께 진심으로 감사드림다! 

Day 14, 7/3/2007 
마일리지: 375.5마일 (601km, 7시간 34분) 

드디어 아침 일찍 피닉스를 떠나 세도나(Sedona)에 잠시 머물다. 
플렉스테프(Flagstaff)에서 엔진 오일 교체 후 다시 북으로.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지나 유타(Utah)주에 도착. 
멕시칸 햇(Mexican Hat)이라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마을을 지나 유타주의 블러프(Bluff)란 작고 아름다운 마을에 도착해 일박. 하도 첩첩산중이라 전화는 안 터지는데, 인터넷은 된다.  

Day 15, 7/4/2007 
마일리지: 452.4마일 (724km, 9시간) 

유타주 동남쪽 구석에 위치한 블러프(Bluff)를 떠나 콜로라도주로 향함. 160번 도로를 따라 코르테즈(Cortez, CO)를 지나, 145번 도로를 따르면 돌로레스(Dolores), 리코(Rico), 플레이서빌(Placerville), 리지웨이(Ridgway)에 이른다. 거기서 550번, 50번 도로를 따라 북으로 가면 I-70번 교차로에 이른다. 거기서부터 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리조트 지역들을 모두 지나며 로키산맥의 절경을 보여주지만 고속도로라 할지라도 아찔하게 무서운 길의 연속이다. 한밤에 길을 더듬어 실버톤(Silverthorne, CO)이라는 곳에 멈춰 일박. 

Day 16, 7/5/2007
마일리지: 417.4마일 (668km, 8시간 15분) 

실버톤(Silverthorne)에서 로키산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l Park)은 그리 멀지 않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650m 가 넘는다니, 그 길은 말 그대로 아슬아슬하다. 산 꼭대기에는 여기저기 만년설이 많이 남아 있다. 대충 구경을 마치고, 덴버(Denver)시에서 다시 I-70에 들어 콜로라도주를 다 지나, 캔사스주에까지 왔다. 캔사스주 경계부터는 정말 표나게 풍경이 달라진다. 평평 그 자체다. 그래도 그 평평함에 풍요를 더해 주는 건 다 익어 황금빛을 발하며 출렁이는 밀밭. 밀밭이 끝이 없다. 캔사스...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도로시 생각이 난다. 
'평원의 오아시스(An Oasis on the Plains)'라 자칭하는 콜비(Colby, KS)에서 일박. 

Day 17, 7/6/2007 
마일리지: 707.9마일 (1,133km, 11시간 9분) 

캔사스를 마저 지나 일리노이주에 이름. 말로야 간단하지만 끝없어 보이는 길을 장시간 운전해야하니 지리, 지리하다. 내일 집에서 뭔가를 배달받아야 할 일이 있는데, 친척 모두 결혼식에 가야한단다. 밤새라도 달려 집에 도착하려고 했지만, 몸이 쉬자고 한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아야 하다니... 모텔서 세 시간만 눈부치고 3시 반에 떠나기로 하고, 일리노이주 에핑햄(Effingham, IL)에서 일박. 

Day 18, 7/7/2007 
마일리지: 320.6마일 (513km, 5시간 10분) 

새벽 3시 반에 출발해서 일리노이주를 마저 달리고, 인디에나주를 지나 드뎌 집에 도착. 
오전에 배달한다는 사람들은 오후나 되어서야 옴. 


이번 여행 마일리지 합계: 4,998마일 + 500여 마일 (7,997km + 8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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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언니 2007/06/21 15:43  

      미국의 서부지역을 자동차로 하는 여행....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사진기에 연결하는 케이블은 왜 잊으셨나요? ㅠ.ㅠ.)

      멋진 여행 되시길요~~

      •  WallytheCat 2007/06/24 13:04 

        넵, 고맙습니다. 
        근데 케이블이 있어도 사진은 올릴 수가 없었을 것 같아요, 시간이 없어서요. 다 지나고 나서 좋은 사진 추려 보여 드릴게요. ^^

    2.  늑대별 2007/06/22 06:58  

      무슨 여정이 미국 대통령 선거 같네요. 힐러리의 대항마로 출마하신건가?^^
      이곳 대한민국은 튼튼하니 걱정 하덜덜덜 마시고 열심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늑대별 2007/06/24 12:28 

        이제보니 옴니버스 영화네요.

      •  WallytheCat 2007/06/24 13:07 

        전 미국서 태어나질 않아 자격부터 미달이군요. 
        영화 맞습니다. 화면도 없이 엉터리 대사만 몇 줄 나열한... ^^

      •  늑대별 2007/06/27 09:38 

        이제 보니 <산해경>을 읽는 듯. 이해 안 가고 난해한 게 그렇다는 얘기지요.^^

      •  WallytheCat 2007/06/27 04:49 

        지송합니다. 지가 난해한 인간은 아닌데, 지도도 없고 사진도 없다보니 어찌 그리 되었습니다. ^^

    3.  지시랑 2007/06/22 00:46  

      잉?
      은행나무 야그도 채 몬 읽었는데
      또 길을 나선 건가여...? ㅎㅎ
      기대기대^^

      •  WallytheCat 2007/06/24 13:08 

        기대하실 건 별로 없어요. 그냥 길 좋아 길에 나서 줄창 운전해 돌아다니는 것 밖에는... ㅎㅎ

    4.  이충렬 2007/06/23 10:19  

      ㅎㅎㅎ.... 이제 며칠 안남았슴다... 열심히 달려오십시요.... 
      인류 역사 최초의... 오마이 블로그와 한겨레 블로그 연합 4박5일 아리조나 벙개.... ㅎㅎㅎ...

      •  왕언니 2007/06/23 10:37 

        아이고 배 아파라..
        잘못먹은 것도 없는데 왜 배가 아플까요? ㅎ ㅎ

      •  blue 2007/06/23 16:01 

        배아파 배아파~~~~
        날 데꾸가시지...
        고냥이 왈리(왈리 주니어)가 부럽꾸마요 ^^

      •  WallytheCat 2007/06/24 13:11 

        에구... 이케 여러분을 배 아프게 하면 후일이 걱정됩니다. 누가 들으면 뭐 대단한 규모의 컨퍼런스쯤 하는 줄 알겠습니다. 달랑 세 가족 모이는 건데... ㅋㅋ (제가 너무 깼슴까? ㅎㅎ)

      •  이충렬 2007/06/24 15:12 

        ㅎㅎ.. .. 역사는 언제나 작은 모임에서 부터 시작됨다.... 글고, 지금 블루님이 여권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는 소식이 긴급뉴스로 나오고 있슴다 ㅎㅎㅋㅋ..

    5.  blue 2007/06/23 16:08  

      지가 기억하기로는 서부쪽 모텔들은 참말로 호텔 못지 않던지요...
      암매 지가 배가 아파서리 엊그제 도술을 걸었드만 그 도술이 통했능가 봄다. ㅋㅋㅋㅋ

      그래도 지는 발병나시라는 주문은 안했심다.
      걍 무사히 노갈레스에 도착하기만을 바랬심다.
      가시다가 잠은 못주무시게 해도 좋응께, 고생시러바도 좋응께...
      <- 요거는 부록으로 주문했는디 부록이 통했능가 봄다. ㅎㅎㅎㅎㅋㅋㅋㅋ^^


      부록, 근디 말임다 하루 달리는 거리가 너무 김다.... 클남다...

      지가 하루에 850마일씩 이틀 운전하고 죽다 살아났심다... ㅋㅋ

      •  이충렬 2007/06/24 01:31 

        블루님.. 앞으로는 그런 엉뚱한 도술 걸지 마시고요.... 우리 차카게 삽시다요... ㅎㅎㅋㅋ..

      •  WallytheCat 2007/06/24 13:15 

        그것이 바로 블루님의 주문때문이었구먼요. 
        이상한 할머니가 등장해서 발목을 잠은 것도 블루님의 주문...? 보내신 할머니 정말 누구심껴? 
        하여간 어제부터 알아채고 지가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오늘 묵을 모텔도 팬타스틱합니다, ㅎㅎ.

      •  왕언니 2007/06/24 18:09 

        저도 블루님 부록에 한표!
        강적에 너무 민감해 하지 마시길요~~ 
        중국식으로다가 만만디...사진 많이 찍음서. 그래야 안방에 앉아 미국구경 지대로 할 것 아니겠슴까? ㅎ ㅎ

      •  blue 2007/06/24 23:04 

        왈리어무이~~~
        진심으로 마씸드리건데... 그 말씸은 지 말씸이 아니구유... 신령스런 분이 말씸 하신 건디유....

        얏튼 무지 조심혀야 혀유

        그 말씸을 전하는 인간은 무지 고급인간인디유...

        바로 blue~~~~ ㅋㅋㅋ

        ^^

      •  WallytheCat 2007/06/26 13:45 

        만만디... 아주 마음에 드는 조언이십니다. 
        사진은 아마도 너무 많아 무엇을 올려야 할지 몰라 
        올리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

    6. 약장사 2007/06/25 17:38  

      왈리님 더 빨리 언능 가셔야 겠슴다!!!
      구라성님 눈 다 빠졌슴다!! ㅎㅎㅎ

      실은 지는 배 안아플라구 참구 있슴다!
      왕언니님 배아프지...
      블루성님 배 아프지...
      지까지 배아프믄 왈리님 한국와서
      약값이 넘 많이 들것같아 꾸~욱 참고 있슴다ㅎㅎㅎ

      •  이구라 2007/06/26 07:27 

        정약사님...
        아니.. 약 파시는 양반이 치사하게 약값 걱정하심까?? 계속 배 아프세요.... ㅎㅎㅋㅋ..
        글고.. 블루님은 한국벙개에는 잠간만 참석하고, 뱅기타고 아리조나 벙개 오시겠다고 저하고 굳게 약속했심다... ㅎㅎㅋㅋ...

      •  WallytheCat 2007/06/26 13:44 

        이 담에 한국 가게 되면, 약값 보상해 드립니다. 
        너무 비싸면 보상 못 해 드림다. 
        그러니 싼 약으로 드시고 계시길요... ^^

    7.  이충렬 2007/06/26 07:23  

      오늘이 아리조나 날자로 6월 25일... 
      어케.. 세도나나 피닉스에 들어오셨을 것 같은디, 전화를 안받으셔서리... 
      암튼, 집사람이 어제 피닉스 한국마켓에 가서 장을 잔뜩 봤으니, 신경쓰지 말고 그냥 오셔도 됨다.. ㅎㅎㅋㅋ...

      •  WallytheCat 2007/06/26 13:42 

        어제 밤늦게 피닉스에 들어 왔습니다. 거시니, 그 전화는, 충전이 안 되어 기절한 상태였더군요. 지송~ 
        낼 다시 살려 전화 드리겠습니다. 

        이 댓글 읽다 보니, 마치 '모든 것을 용서하마. 집으로만 들어와라'라는 애타는 가족광고 같습니다, ㅎㅎ. 
        연락 안 드리고 헤매고 놀러만 댕겨 지송함다. 철없는 왈리를 용서하시지요. ^^

      •  이충렬 2007/06/27 16:39 

        웰컴 투 아리조나..... ㅎㅎㅋㅋ...

    8. toffeerum 2007/06/26 22:22  

      좋은 시간 한적하게 보내시는 것 같아 부럽다 못해 심통까지 나려고..
      전에 그 petrified forest를 만났던 감흥이 다시 살아나네요.
      돌이 되어버린 나무.. 그 세월 동안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해쓰까여..
      또 그 아리조나의 석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왔다고 생각했던 그 일몰의 하늘도 아련하구..
      나중에 사진이라도 귀경시켜 주사와요. 부디.

      •  WallytheCat 2007/06/27 04:52 

        절대 한적하지 않습니다. 해는 식을 줄 모르고 위에서 섭씨 47도로 내리 쬐지, 그래도 여행을 해 보겠다고 애쓰고 있는 중이니, 심통은 내지 마시길요, ㅎㅎ. 
        애들 핵교 문제는 해결되었는지 이멜 함 주시와요.

    9.  똑똑똑~ 2007/06/27 05:03  

      또 길을 떠나셨군요.... 방랑하는 자가 그리운 건 내 자신이 방황을 할 뿐, 방랑을 할 수 없다는 데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WallytheCat 2007/06/28 16:12 

        똑똑똑님, 오랜만이에요. 잘 계신거지요?

    10.  jeongism 2007/07/04 02:31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것 같네요.
      삶이 여행이 되어버린 제 자신은
      더 이상 여행의 맛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덕분에 마땅히 여행은 다니지도 않고,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록만 보고 있네요.

      좋은 한주되시기 바랍니다.



      •  WallytheCat 2007/07/04 16:22 

        삶 자체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 아닐까 싶어요.
        정착하지 않고 어딘가에 잠시 머무른다는 것 역시 여행이라 해야 할 듯... 
        그런 의미로 지금 여행 중이신 거지요. 
        좋은 여행 되세요. 

        좋은 한 주 지나면 저도 오하이오 집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  왕언니 2007/07/05 10:06  

      전화는 안터지는데 인터넷은 되는 좋은나라.. ^^
      긴 여정 무리없이 잘 마치시길요. 건강은 괜찮으시죠? 
      전 이렇게 긴 여행 한 번도 못해봤어요. (아니다 지금 4년째 하고 있구나..ㅋ ㅋ)

      •  WallytheCat 2007/07/06 14:24 

        왕언니께서도 지금까지 4년째 여행을 하고 계신 겁니다. 
        집을 나오면 몸 스스로 아주 건강한 척하는 체질이랍니다. 일명 '역마살 체질.'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12. 뉴욕구라 2007/07/06 00:28  

      전화를 해도 안받아서... 왠일인가 했었는데...
      언니 우리는 시체상태로 집에 와서...^^

      나중에 8월에 언니 출국하기전에 한번 더 만날수 있기를...^^

      운전 조심하세요...

      •  아리조나 구라 2007/07/06 05:14 

        뉴욕 구라님.. 아리조나 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ㅎㅎㅎ...
        암튼, 수고 많으셨슴다... ㅎㅎㅋㅋ..

      •  WallytheCat 2007/07/06 14:28 

        전화를 안 받은 게 아니고 못 받은 거랍니다, 안 터져서.
        아리조나 여름 날씨 같은 날씨 처음 겪으셨을 테니 아마 무척 힘드셨을 듯... 
        밤 비행기 타셔서 더 힘드셨겠어요. 

        서로 멀지 않으니 다시 한 번 만납시다! ^^

    13.  이충렬 2007/07/06 05:06  

      더운데 오셔서 다니시느라 고생 많으셨슴다..ㅎㅎ...
      저는 어제 미국 광복절날 하루 종일 잤는데, 왈리님은 계속 다니시니.. 
      역시 젊음이 좋는것 같심다... ㅎㅎㅋㅋ..

      •  WallytheCat 2007/07/06 14:32 

        아, 그래도 좀 쉬셨다니 다행입니다. 
        저희 땜에 생활비 적자이신 건 아니지죠? 
        적자라도 뭐 제가 돈을 보내드릴 건 아니고, 선풍기 더 열심히 파시라는 말씀 밖에는 보태 드릴 게 없군요, ㅎㅎ.

    14. 뉴욕구라 2007/07/09 09:59  

      언니 드디어 집에 도착하셨네요.
      안 그래도 걱정했는데...
      내일쯤 전화할께요...
      일단은 푸욱!! 쉬세요...

      •  WallytheCat 2007/07/09 13:40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잘 도착했답니다, 아우님~! ㅎ 
        내일 통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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