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6일 월요일, 노동절이라 쉬었다. 노동계의 일원으로서 다른 날은 몰라도 신성한 노동절만은 하루 쉬어야 예의 아닌가 싶어 챙겨서 쉬는 날이다. 또 경험상 명절이나 휴일에 일한다고 해봐야 삐그덕거림의 연속으로 그리 유쾌하지도 생산적인 날이 되지도 않을 게 뻔하다는 것이, 그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 9월 2일 금요일, 새 냉장고를 영접했다. 명절이나 휴일에는 무슨 이유를 내세우든 세일을 해서 호객을 하려는 게 상술이니 이번 노동절 세일을 놓친다 해도 가전제품 세일이야 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왠지 이번 노동절 세일을 빌미로 지난 몇 년간 벼르던 냉장고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긴 얘기를 짧게 하자면, 헌 냉장고는 나의 의지와 전혀 무관하게 내 집으로 걸어 들어와 지난 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