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07/08/17 00:07 WallytheCat
다음 만날 때까지 잘 있으란 인사말에 왈리는 고개를 돌린다. 그리곤 짐짓 깊은 사색에 잠긴 표정을 지으며 허공을 응시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한다.
너무나 느긋하고 게을러서 발바닥에까지도 흰 털이 가득한 늙은 고양이 왈리가 긴장을 하는 유일한 시간은 아마도 가끔씩 한밤에 나가 사냥을 하는 때쯤이나 될 것이다.
오하이오에 있는 가족 중 으뜸 건강을 자랑하는 두 인물이 있다면, 아마도 16세 왈리와 92세 시아버지 아닐까. 고양이 나이로 치자면야 왈리도 만만치 않은 나이다. 굳이 왈리와 시아버지의 무병장수 비결의 공통점을 찾자면, 삶 자체가 겉멋없이 자연스럽다는 것, 그리고 하루 하루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
연세가 연세이신지라, 작별을 고할 때면 '니들이 올 다음이란 시간에는 내가 살아있으리란 장담은 못한다'는 협박아닌 협박으로 가슴을 아리게 하곤 하셔서, 왈리의 작별 방식이 훨씬 쿨하다는 평가를 받곤 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그 분의 애정 표현 방식인 걸.
모두 건강하기를! 그러지 못할 거라면, 시간을 거듭할 수록 지혜가 그득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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