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UAE

아쉬워서 한 번 더

WallytheCat 2018. 11. 24. 20:49

Peeping@theWorld/Days in UAE 2011/06/19 01:51 WallytheCat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 주위 사람들이 필리핀으로, 미국으로, 스위스로 뜨고 없어 주말이면 종종 모이는 멤버에 듬성듬성 이가 빠진 듯 허전하다. 학교서 하도 지지고 볶다 보니 '차' 생각이 간절한지 집에 남은 '차' 없냐고 묻는다. 생산지가 각각 다른 네 병을 보유하고 있노라고 고백했다. 모이잔다. 다른 집에서 안 모이고 꼭 내 집으로 온단다. 아무래도 밥 먹는 집으로 익숙하고 편한 모양이다. 그리 말하고 보니, 내가 바로 '밥집 아줌니' 맞다. 모이는 이유는 남은 '차'를 없애는 차원이라나. 그거 가을까지 놔두어도 상하진 않는데... 그 때 가서는 새로 시작하잔다.

떠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장을 봐서 음식을 남기지 말자며, 파키스탄 식당에서 쇠고기 다져 구운 것 두 가지, 조금 다르게 양념한 염소고기 요리 두 가지와 빵을 사왔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 카레는 만드는 과정이 너무 더워 여름에는 안 만든단다. 푹 고은 염소고기와 함께 차를 마시니 숙취도 없다.   


<Wednesday 6/15/2011>


지난 수요일 음식을 배달해 온 친구가 주말 오후에 혼자 뭐하냐며 위로 전화를 한다. 짐 이십 킬로를 맞추려고 쌌다 풀었다 하는 중이라니, 점심을 사가지고 올테니 아무 것도 먹지 말고 기다리란다. 어디서 뭘 사올 거냐고 물어도 대답을 않더니, 내가 가끔씩 가고 싶어하는 '차이나 윈드' 음식을 가져왔다. 기특한 지고... 두어 달 반 헤어져 있으려니 아쉬운 모양인지, 요즘 아주 잘 해준다. "내일 공항에 늦지 않게 시간 맞춰 와야 혀~" 하고 집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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