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UAE

블링블링 샹들리에

WallytheCat 2018. 11. 24. 20:50

Peeping@theWorld/Days in UAE 2011/10/24 04:15 WallytheCat


주말 이틀 간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꼼짝도 않고, 암 것도 않고 '나는 꼼수다'를 여러 편 들었다. 드라마든 뭐든 한 번 보기를, 듣기를, 읽기를 시작하면 끝장을 볼 때까지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중독증이 좀 있는지라 사실 가능한한 듣지 않으려 피하다 어쩌다 이번 주에 걸려 들었다. 그리고는 일요일 아침(이곳은 일요일이 한 주의 첫날) 한 주를 시작하려는데 무척이나 우울해져서는 도무지 일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 거다. 우울한 몸을 일으켜 겨우 출근이란 걸 했다.




수업은 없는 날이었지만, 두어 주 전부터 실내건축과 학생들을 인솔해 두바이의 한 전시회에 같이 가기로 한 동료와 단단히 약속을 해놓은 지라 가기 싫어도 억지로 가야했다. 동행한 동료도 요즘 일상이 몹시 우울하다 했다. 이 사막에서도 가을 타나. 



인덱스라 불리는 실내건축 자재, 가구, 소품 등을 전시하는 행사다. 지난 해에는 걸렀고, 두어 해 전에 왔을 때는 전시 내용이 아주 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많이 축소되어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 전시를 통해 세계 곳곳의 경제 사정이 한 눈에 읽히는 것 같기도 했다. 특히나 지난번에 흥미진진하게 구경했던 가구전은 올해 어찌나 형편이 없던지 보고난 후 오히려 더 우울해졌다. 





가구전 반대편 전시장에는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해주는 패션쇼도 진행되고 있었고, 이태리 등 유럽 회사들의 샹들리에 전시회가 볼만했다. 요즘 유행하는 샹들리에 소재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빼놓을 수 없고, 그 외 금속 사슬, 천, 유리 등이 대세로 보였다. 몇몇은 어찌나 근사한지 눈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반짝반짝 때깔나는 이들을 둘러보고 오후쯤 되자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천장으로부터 길게 늘어져 유리 탁자 위로까지, 마치 우아한 드레스가 펼쳐지듯, 크리스탈 구슬이 늘어뜨려진 우아한 모습이다. 여러 사정이 허락한다면 업어오고 싶은 물건이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유리판 하나 하나가 금속 줄 사이사이에 매달려 있어, 유리판을 살짝 옆으로 밀면 빠지도록 조립되어 있다.>




<엉성하게 제작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조각 작품보다야 이리 똑 떨어지는 디자인의 상품이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준다. 아래 위 둘 다 금속 사슬로 만들어졌다.>






<INDEX Exhibition, Dubai World Trade Centre, Sunday 10/2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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