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UAE

이프타(Iftar)

WallytheCat 2018. 11. 24. 23:17

Peeping@theWorld/Days in UAE 2012/07/28 23:14 WallytheCat


무슬림들에게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금식을 행하라는 '라마단(Ramadan)' 한 달이 주어진다. 해가 떠 있는 낮 동안은 물 한 방울은커녕, 흡연하는 사람은 흡연도 할 수 없는 기간이다. 너무 어린 아이, 임산부, 병을 앓는 중인 사람, 혹은 생리 중인 여자는 물론 금식을 하지 않는다. 생리로 며칠 중단한 금식은 라마단이 끝난 후 따로 날을 잡아 금식 날짜를 마저 채운다고 들었다. 여름이라 해가 떠 있는 시간도 길어진데다, 한낮의 기온이 섭씨 사십오 도를 훌쩍 넘나드는 한여름에 라마단을 맞게 되었으니, 금식을 하는 본인들도 상당히 조심스러울 것이다.

나와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내가 아랍에미리트를 떠나기 전 여러 식당을 순례하며 함께 저녁을 먹고 싶어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나와 북적거리는 라마단 기간 중의 저녁식사라니 썩 내키지는 않지만, 친구의 애틋한 마음에 거절을 표하는 것 역시 차마 못할 일 아닌가 싶어, 여러 날, 여러 식당을 돌아다니며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해가 떨어지고, 대략 저녁 7시 15분경이면 모스크에서 일제히 식음을 시작해도 된다는 방송을 한다. 모든 식당들도 그 때부터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이 날 갔던 식당은 파키스탄식 뷔페 식당이었는데, 들어가니 이미 사람들로 꽉차 있었다. 모두들 금식 해제 시간 전에 식당에 자리하고 앉아 해제가 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던 모양이다.

금식 기간 중 해 떨어진 후 처음 시행하는 식음을 '이프타(Iftar)'라고 한다. 대개는 물 한 잔과 대추야자 몇 개로 속을 달랜 후 정식으로 식사를 한다. 나야 금식하는 사람이 아니긴 하지만, 온 나라가 금식을 하는 중간에 끼어서는 무슬림이 아닌 내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공공장소에서 물도 음식도 금지 당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처지인 건 매한가지이니, 나 역시 이프타를 충분히 즐길만 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좋은 재료를 쓰는지 양념해 바베큐 한 생선,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이 아주 맛있다.>


<매콤한 양념을 해 기름에 바싹 튀겨낸 메추리 요리다.>







<대개의 파키스탄 식당에는 남자 종업원들만 있는데, 이곳엔 예쁘게 차려 입은 여자 종업원들도 있었다. 이를 두고 파키스탄 사람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갈려 말이 많은 모양이다.>





<식사를 마친 후 차를 내 온 종업원>


<Sunday 7/22/2012, LaLQila Restaurant, Dubai, 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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