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나의 은행나무

WallytheCat 2022. 11. 28. 06:14

이젠 오하이오에도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들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해 '은행나무'하면 떠오르는 나이 많이 먹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따로 있다. 집에서 차로 90여분은 걸리는 거리에 있으므로, 그 나무와는 일 년에 한두 번이나 들러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다. 철이 지나 잎이 모두 떨어져 버렸을 거라 생각하며 해 다 저문 오후 5시 10분쯤 들렀는데, 아직도 나무에는 잎이 많이 달려 있는 게 보였다. 나무가 건강해 보이는 게, 아직 떨어질 잎이 많이 남은 게, 황금빛 융단인 양 나무 아래 은행잎이 수북한 게 그저 반가울 뿐이었다.

얼마 전 시댁 사촌 하나가 그 은행나무 앞 집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 그런 인연이! 내가 그 은행나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많이 퍼져 그 나무는 '왈리의 은행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기회 되면 새로 모델링한 그 집 안 구경을 한번 할 수도 있겠다. 그 집에서 내다 보이는 '나의 은행나무'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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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hocton, Ohio, Friday 11/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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