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A Bomb Cyclone

WallytheCat 2022. 12. 25. 03:22

용어도 낯선, 폭탄 싸이클론 (Bomb Cyclone)! 하지만 그게 어떤 날씨를 지칭하는 것일지는 느낌이 훅 왔다. 날짜까지 콕 집어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밤부터 12월 26일 월요일까지 날씨가 대단히 나쁠 거란 예보는 일주일 전부터 있었다. 나는 목요일까지 일을 하고 금토일월 나흘을 쉬기로 했으니, 마치 딱 그 나흘은 꼼짝도 말고 집에 숨어 있으란 경고로 들렸다.

목요일 저녁까지만 해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금요일 새벽 2-3시에 기온이 급속히 떨어지더니 내리던 비는 바닥에 얼어 버린 상태로 그 위에 눈이 많이 내렸다. 금요일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대략 6-10인치쯤 내린 것 같은데, 눈이 곱게 내려 쌓인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바람이 휘몰아쳐 눈으로 언덕을 만든 곳도 있고, 눈이 전혀 없이 맨땅인 곳도 있어 눈이 얼마나 내린 것인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았다. 눈도 눈이지만 한밤중에 자다가 깨어 듣는 요란한 회오리바람 소리는 공포심을 극대화시키는 데 충분했다. 심한 바람 소리를 들을 때마다, 혹여 지붕이 통째로 들려 날아가는 거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지난 이틀간은 다분히 공포스러웠다.

토요일, 날은 여전히 춥지만 일단 바람이 멈추어 불안한 마음도 좀 수그러들었다. 온 마을이 흰 눈으로 덮인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긴 하였으나, 기괴하게 휘둘린 마음속 바람은 쉬이 치유될 것 같진 않다.

(Friday 12/23/2022, 화씨 -6도 = 섭씨 -2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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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빼꼼히 열고 본 집앞 풍경, Saturday 12/24/2022)

What is a bomb cyclone? https://www.cnn.com/2022/12/21/us/bomb-cyclone-xpn/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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