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시절인지라 코로나 시국이 예상보다 길어지니 살아내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자주 느낀다. 내가 접하는 사람들로부터 코로나 시국 탓에 일이 안 풀리니, 어른이 되어 독립해 나갔던 자녀들이 실직을 하거나 이혼을 해서 다시 부모의 집으로 돌아와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산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다. 본인의 자식뿐 아니라 자식의 배우자, 자식의 자식인 손주들까지도 함께 들어와 얹혀사는 경우도 많다는 거였다. 내 옆집 중 한 집이 그런 경우에 속하는 모양이었다. 지난 몇 달간 그 집 앞에 별 움직임이 없이 내내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숫자가 대개는 5-7대쯤 되었다. 그 집의 자녀는 모두 넷, 이젠 모두 성인이 되어 모두 이십 대 중반에서 삼십 대는 되었을 거였다. 그 아이들이 다 집을 나가 독립해 부부만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