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UAE

오만 무산담 2

WallytheCat 2018. 11. 22. 00:18

Peeping@theWorld/Days Traveling 2010/02/19 04:02 WallytheCat 








잠시 배를 정박하고 수영을 하라던 장소다. 날씨도 좀 찬데다 아무리 얕은 물이라 해도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배가 육지를 떠나 삼십여 분 돌아다녔을 즈음, 쾌속정을 얻어 타고 총알 택시처럼 한달음에 달려 우리 배를 따라잡아서는 뒤늦게 승선을 해, 배 위 모든 승객들을 놀라게 했던 러시아인인 듯한 사내 둘만 찬물에 들어가 수영을 한다. 다른 사람들은 빵을 떼어 물에 던져 주면 무지개 빛을 띠며 떼로 몰려드는 작은 물고기들을 구경하며 놀았다.





<Friday 1/15/2010>


네 시간 동안 탔던 다우(Dhow)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카삽 마을 바다 위에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썰물이라 물이 많이 빠진 모양이다. 바다 속에 잠겨 있어야 할 바위 뿌리들이 바닷가 땅 위에 드러나 보인다. 얕은 물 위의 노을이라 그런지 바다가 바다 같지 않아 보인다. 마치 저벅저벅 걸을 수 있는 갯벌 같다.



붉은 해는 하루를 서둘러 접고 바다로 들어가 잠을 자기 시작하고, 일행은 자동차를 열심히 달려 오만 국경을 넘어서는 다시 아랍 에미리트국 샤자 에미리트의 한 구석, 저멀리 어딘가서 내려다 보자면 작은 점으로도 찍히지 않을 작은 오두막을, 그래도 제 사는 집이라고 잘도 찾아와서는 피로한 몸을 뉜다. 그리 보자면 귀소 본능이란 단순하고 당연한 게 아니고 복잡하게 얽힌 인연이자 기적이다. 세상에 당연한 일이 어디 있겠나.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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