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Recipes

초록 아몬드

WallytheCat 2018. 11. 22. 00:21

Food & Recipes 2010/05/12 02:39 WallytheCat


지난 주 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가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것을 보았다. 어떤 열매의 풋 것인 모양인데,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으니, 짐작도 할 수가 없다. 그 물건 위에는 그것이 '아몬드'라고 적어 놓긴 했지만, 솜털 가득한 초록 열매가 아몬드라니, 이것이 다 익어 건조되면 내가 평상시 즐겨 먹는 아몬드가 된다는 말인지, 그 속에 아몬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있나. 내 앞에 놓인 갸름하고 납작하며 상큼해 보이는 이 초록 열매는 여지껏 알고 있던 아몬드에 관한 내 알량한 지식과 충돌을 일으키며 머릿속을 다소 어지럽혔다. 어쩔 수 없는 호기심에 두어 줌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구글을 뒤져보니, 이것은 아몬드가 익기 전인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장에 나오는 아몬드 열매였다. 내가 알고 있는 옅은 갈색의 주름지고 단단한 아몬드는 그러니까 이 열매의 씨앗인 거다. 이 초록 아몬드는 열매 전체를 다 먹기도 하고, 속 씨앗만 꺼내 요리에 쓰기도 한단다. 아몬드 씨앗을 식용으로 채취하는 것은 주로 과육이 얇은 종이 많은 모양인데, 내가 산 아몬드 열매는 과육이 두툼한 것을 보니 통째로 먹는 것인 모양이다. 아삭아삭 베어 먹는 아몬드 열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강한 뒷맛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열매 전체 단면을 잘라 보니, 아직 여물지 않은 씨앗 속에는 알로에 같은 젤 상태의 즙이 들어있다. 그 맛도 알로에와 비슷하다.




<아몬드 열매의 단면>


<아직 여물지 않은 아몬드 씨앗>


<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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