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Recipes

귀리과자 드시지요

WallytheCat 2018. 11. 21. 01:05

Food & Recipes 2007/05/21 06:52 WallytheCat

 

내가 집에서 굽는 유일한 과자가 있다. 오트밀 쿠키, 굳이 조선어로 하자면 '귀리과자'가 되려나. 쌀농사가 잘 안 되는 지역인 북에서는 귀리를 먹었다는 얘기도 어른들한테 종종 들은 것 같은데, 사실 귀리의 원형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가게서 사는 건 미리 볶아서 납작하게 된 상태이므로. 그 상태로만 보면 납작보리 비슷하다.



예전에 서울 살 때 이걸 구하러 남대문, 반포, 신촌 도깨비 시장엘 돌아 다녔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 나온 물건을 파는 곳들이니 공공연한 불법 상행위였으리라. 그들에게 다가가 아주 은밀하고 낮은 목소리로, '오트밀 있나요?' 라고 묻곤 했었다. 본래 가격의 여러 배를 지불하며, 덤으로 죄책감까지 얹어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만들어 먹던 귀리과자는 더 맛이 있었다. 왜냐, 귀한 데다 몰래 먹는 맛까지 더해졌으므로. 

과자나 케잌을 집에서 구워 본 사람이면 느끼듯이 설탕이나 버터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것이 이런 먹을 거리들이다. 밀가루에 단 재료만 잔뜩 들어가는 과자를 굽느니, 건강에 좋은 귀리를 넣은 과자가 그래도 낫지 않을까 싶어, 설탕만 조금 줄여 아주 가끔씩 굽는다.

오트밀이나 팝콘 등은 1929년에 시작된 미국의 대공황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끼니로 먹던 음식들이라 들었다. 그 시절 습관이 지금까지 지속되어 일요일 저녁 식사는 팝콘으로 때우는 주위 어른들도 여럿 뵈었다. 팝콘도 사실 버터와 소금을 거의 넣지 않고 튀기면 좋은 건강 식품이라 본다. 오트밀 역시 당뇨 환자들에게 좋다고 들었다. 

*네이버 백과사전이 말해주는 오트밀 정보는 이렇다:
오래 전부터 스코틀랜드에서 분쇄한 귀리의 형태로 이용하였다. 귀리의 껍질이 단단하여 잘 벗겨지지 않고 보통의 제분으로는 섬유질이 많이 남아 위장을 자극하므로, S.존슨이 쓴 '영어사전(1775)'에는,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고 잉글랜드에서는 말이 먹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1884년에 압맥기가 발명되어 단시간에 조리할 수 있고 소화가 잘 되게 가공했으며,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걸쳐 기업적으로 생산하여 보급시켰다. 제법은, 귀리를 정백(精白)하여 껍질을 벗기고 충분히 건조시킨 후 적당히 볶아 분쇄기로 거칠게 분쇄하거나 증기압맥기로 가열, 압착한다. 분쇄한 것을 그로츠(groats), 압착한 것을 롤드 오츠(rolled oats)라 하는데, 성분과 조리 방법은 거의 같다.

제품은 백색으로 입자가 고르고 충분히 건조되어 향기와 풍미가 좋은 것이 우량품이다.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 비타민 B1이 많고 소화도 잘 되며 섬유소가 변통(便通)을 돕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에서 아침 식사로 많이 이용한다. 조리법은 2인분의 경우 물 1.5컵에 소금 1/4 찻숟가락을 넣고 가열하여 끓기 직전에 오트밀 5숟가락을 넣고 눋지 않도록 휘저어 3분 후에 미리 따뜻하게 해 놓은 수프 접시에 담아 따뜻한 우유 1컵에 설탕을 곁들여서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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