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Recipes

원시인 조리법, 구덩이 바베큐

WallytheCat 2018. 11. 20. 18:01

Food & Recipes 2006/06/28 23:01 WallytheCat


불 이야기, 불에 구워 먹는 이야기 나온 김에, 이번엔 좀 다르게 불에 구워 먹는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엔 불이 그리 크지 않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이 방법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시골집 마당 넓은 곳에서 종종 이런 방법으로 바베큐를 하는데, 이를 '피트 바베큐(Pit Barbecue)'라고 하더군요. 오늘 아예 '구덩이 바베큐' 혹은 '구덩이 숯불구이'라고 새 이름을 붙일까요?



준비:

1. 일회용으로 땅에 구덩이를 파거나, 아니면 장기간의 정기적인 사용을 위해 드럼통 하나를 구해 땅에 묻습니다. 마당 한복판 보다는 잘 다니지 않는 구석이 좋겠지요. 너무 구석이면 둘러 앉아 불 구경을 못 할테니, 적당히 알아서 묻으시길... 드럼통을 묻을 경우엔 뚜껑까지 구하는 게 좋습니다. 안 쓸 때는 뚜껑을 덮어 놓으면 되니까요.




2. 음식 준비: 이 집의 경우엔 그 다음날 있을 큰 파티를 위해 큰 쇠고기 덩어리 두 개를 준비하더군요. 쇠고기는 알루미늄 호일로 겹겹이 싼 다음 그 위를 다시 거친 삼베로 싸 철사로 묶어 손잡이까지 만들었지요.




불 때기:

1. 구덩이에 장작을 넣어 불을 때기 시작하는데, 이 집에서는 밤 10시부터 그 일을 시작하더군요.

그때부터 거의 새벽 2시까지 땠던 것 같습니다. 수다를 떨며, 그걸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이쯤되면 거의 4시간을 불을 땐 셈이니, 드럼통 반 정도가 숯으로 채워졌지요. 드럼통 주위의 땅도 뜨겁게 달구어진 상태구요




2. 이 때 집 주인 아저씨께서, 불이 너무 성해 보였는지, 호스로 물을 약간 뿌려 성성한 불을 좀 죽이더군요. 저 뒤에 삽 두 자루 딱 준비된 거 보이시죠?




3. 자, 불은 준비 되었으니, 미리 준비해 둔 고기를 넣을 순서입니다. 넣기 전에 큰 양동이에 물을 받더군요. 그런 다음 삼베에 싸인 고기를 얼른 물에 한 번 담궜다가 건지더군요. 고기는 호일로 쌌으니 삼베만 물에 적셔지는 거지요. 아마도 고기가 타는 걸 방지하는 듯 싶어요.




4. 고기 덩이를 불구덩이에 던져 넣고, 드럼통 뚜껑을 닫은 다음, 그 집 두 남자 분이, 되도록 빠른 손놀림으로 삽을 이용해서는, 그 위를 흙으로 두텁게 덮어 버리더군요.



고기 꺼내기:

다음 날 정오쯤 되었을 때 그 구덩이를 열어 고기를 꺼내더군요. 물론 아직도 뜨거워서 맨 손으로 매듭을 풀지 못합니다. 고기는 장조림처럼 쪽쪽 찢어지는 게 연하고 맛있었지요. 온 동네 사람들, 친척들이 모인 파티에서 고기는 아주 인기가 좋았습니다.





한국식으로 진지하게 재조명 해 보기:

1. 제 생각으로는 쇠고기 외에, 뱃속에 양파, 파, 마늘 등을 채워 넣은 닭이나 오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속을 채우기 위해 넣은 재료는 나중에 먹어 보면 별 맛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고기의 수분 손실을 방지하거나 고기 맛을 좋게 해 주는 역할, 혹은 고기 자체의 독소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든 안 되었든, 이 말 듣고 그 속 재료를 드실 분 별로 없을 듯... 아뭏든, 속 재료는, 맛이 없으면 드시지 마세요.

2. 돼지고기는 어떨까 생각도 했는데, 글쎄... 바이러스가 많다는 돼지고기를 이런 방법으로 굽는 게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3. 고구마나 감자를 낱개로 넣지 말고 한꺼번에 뭉치로 싸서 넣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위 세 가지는 모두 제 지레짐작이므로, 실행에 옮기시는 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동네 산 구경하기:

이 바베큐하던 집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근방의 아주 작은 시, 론 파인(Lone Pine)이란 곳에 있는데요. 론 파인... 고독한 소나무라... 이름 근사하지 않나요? 달랑 큰 길 하나가 중심 도로이니, 한국의 작은 시골 읍 정도라 하면 그 크기가 짐작이 되실 겁니다. 이 동네도 작아서, 누구네 집에 숟가락 몇 개, 젓가락 아니 포크가 몇 개 있는지도 서로 다 압니다.



아뭏든 그곳은 유명한 위트니 산(Mt. Whitney)를 끼고 있어 물 하나는 그 맛을 따라갈 곳이 없다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냥 접기 서운하니 길 가에서 본 위트니 산 풍경 몇 장 보여 드리지요. 이 때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던가 봅니다. 앨범에 든 종이 사진을 스캔했더니 마치 몇십 년 묵은 엽서처럼이나 낡아 보이네요. 모두 1999년 7월 사진입니다. 저 멀리 낮 달이 보입니다.






**네이버 사전에 위트니 산(Mt. Whitney)에 관한 내용이 있어 올립니다:

높이는 4,418m로, 시에라네바다산맥의 최고봉이다. 캘리포니아주 이뇨군(郡)과 툴레어군(郡) 접경지대에 위치하며, 세쿼이아 국립공원 동단(東端)에 있다. 미국 전역에서는 알래스카의 매킨리산(山)에 이은 제2봉이며, 미국 본토 48개 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고원지형으로 현재까지 침식작용을 받지 않았다. 동쪽의 경사면은 오언스 계곡에서부터 약 3,350m 높이까지 매우 가파르고 급류가 흐른다. 서쪽으로 카웨아강(江)과 동쪽으로 컨강(江)의 수계를 이룬다. 죽음의 계곡과는 경관이 아름다운 고속도로로 연결된다.



부근에 킹스캐니언 국립공원 등의 명승지가 많다. 세쿼이아 국립공원이나 킹스캐니언 국립공원 관광객들에게는 우뚝 솟은 휘트니산을 보는 것도 큰 볼거리이다. 그러나 그레이트 웨스턴 분수령에 해발 3,500m 이상의 만년설로 덮인 고봉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모든 곳에서 산을 볼 수는 없다. 가장 잘 보이는 곳은 론파인 바로 남쪽의 395 고속도로변에 있는 인터에이전시 빙문객 센터이다. 395 고속도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티오가 패스(여름에만 개방)나 베이커스필드에서 시에라네바다산맥 남쪽으로 통한다. 1864년 이곳을 탐사한 미국의 지리학자 D.휘트니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1873년 A.H.존슨, C.D.비골, J.루카스가 최초로 등정에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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