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theWorld/Days in UAE 2010/05/16 03:20 WallytheCat
어디선가 어딘가로 먼 거리를 이주하는 길인걸까. 최근 이삼 년 새, 일년 중 더위의 참맛이 무엇인지 느끼기 시작할 즈음이면 몇 주 동안 창밖에 나타나는 새가 있다. 모양새로 보나 빠른 날갯짓으로 보나 벌새(Hummingbird) 같긴 한데, 사막에 벌새가 산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없는지라 그들의 출현이 조금 낯설긴 하다. 크기는 십 센티미터 내외. 벌새치곤 제법 크다.
부엌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쪼아대거나 털을 고르는 등 창앞에서 한동안씩 재롱을 떨다 가곤 한다. 빨간 설탕물 병이라도 하나 준비해 매달아 주었으면 좋으련만... 이번 여름에는 오하이오 가서 잊지 말고 예쁜 걸로 꼭 하나 장만해 가지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