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theWorld/Days in UAE 2012/01/08 03:26 WallytheCat
나는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종종 넋 놓고 들여다 보는 티비 채널 중 하나는 '애니멀 플레닛(Animal Planet)'일 정도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대표적인 애완동물 중 굳이 개냐 고양이냐를 선택하라면야 고양이를 선택하겠지만, 개도 고양이 다음으로 좋아한다. 지금이야 여름이면 몇 달씩 집을 비워야 하는 탓에 같이 살 수 없지만 언제 어디선가 정착하게 되면 좀 덜 떠는 치와와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같이 키우고 싶은 꿈도 있다. 글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이 포스팅을 통해 마치 내가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쯤으로 비칠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이 글을 통해, 애완동물을 키우는 데도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이 따르며,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할 자신이 없거나, 그러고 싶은 의지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동물 키우기를 재고해 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말 한 마디 하고 싶을 뿐이다.
전에 살던 옆집 여자 S는 손바닥만한 마당 딸린 집에 덩치가 산 만한 개 세 마리를 늘상 뒷문을 열어놓고 키웠다. 흰색이어야 할 개들은 목욕도 잘 시키지 않아 늘상 때묻은 회색이었으며, 단 한 번도 집밖으로 데리고 나가 산책을 시키는 꼴을 본 적이 없다. 개 세 마리가 종일 짖어대는 것을 이 년 이상 참고 살았다. 손바닥만한 마당에 덩치 큰 개 세 마리가 먹고 배설하는 양도 심각한 수준이었을 것이며, 그것이 내 주거 공간의 위생과 보건을 위협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염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실제로 내 앞에 닥친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된 때가 2010년 겨울 시작 즈음이었던 것 같다.
급기야는 내 집 담장을 지나 옆집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쥐들이 자주 눈에 띠었다. 새앙쥐가 아니라 크기도 무척 큰 쥐였다. 학교에 신고를 했더니 마당에 쥐덫을 두어 개 설치해 주며, 학교 직원들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게 아닌가. 학교측에서 이미 그 상황에 관해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집과 같은 담장을 나누며 사는 내 집에 연락도 없었다니, 무척 화가 났다. 여자의 집안에 쥐가 들어 오븐 속이랑 소파 속을 헤집어 아예 집을 짓고 쥐들이 개들과 함께 살았다는 '동화 같은' 얘기까지 해준다. 끔찍했다. 그 이후로 난 창문을 열 수도 없음은 물론이고 천장 어디 통로를 통해 쥐들이 내 집으로 들까 싶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 때부터 나와 남편이 문제 해결에 앞장을 서야했다. 몇 달 간 이웃들과 힘을 합쳐 학교 담당자들에게 끊임없이, 쥐들이 들끓게 되면 발생할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들에 대해 수도 없이 이메일들을 보내고, 대화도 여러 번 나누었다. 급기야는 여자더러 개들을 데리고 캠퍼스 밖으로 이사를 가 달라는 학교측의 지시가 전달되었고, 심신에 여러가지 질병을 앓고 있던 여자는 학교를 그만 두고 결국 자국으로 떠나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다. 여자와 개들이 나가고, 그 집안 내부의 모든 것들을 다 뜯어내고 교체하는, 대공사가 몇 주 간 이어졌다. 그것이 겨우 일 년여 전의 일이다.
그 몇 개월 후, C라는 새 여자가 봄 학기말 즈음에 수리한 그 집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혼자 이사를 들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니나 다를까 어디에선가 개 두 마리를 구해 왔다. 그래도 C라는 여자는 지난번 살던 S보다는 좀 나았다. 개들을 종종 산책 시키는 것도 목격되었으니이까. 가끔씩 마당에서 한참을 짖어댈 때도 있었지만 새로 온 이웃이니 점차 나아지려니 하고 참아 왔다. 외출 중일 때는 개를 밖에 두지 말고 집안에 들여 놓고 나갈 것을 당부하는, 이웃 간의 대화도 한 차례 이루어졌다.
오늘, 무슨 일인지 개들이 오후 내내 늑대처럼 울부짖는다. 급기야는 내가 학교에 신고를 했다. 아무래도 돌보는 사람 없이 개들만 있어서 그런 모양이니 그 집에 가서 문제를 해결해 보라고. 경비원 몇 명과 직원 하나가 나타났다. 어찌어찌 선이 닿아 주인 여자와 어렵사리 손전화로 연락이 되었는데, 어디 멀리 외출 중이라는 거다. 여자는 전화통에 대고, 개들이 물지는 않을테니 뒷마당으로 들어가 집안으로 들여 놓아 달라고 했다. 뒷마당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집안으로 통하는 뒷문이 열린 채여서 개들이 마당에 나와 있는 게 보인다. 그토록 쥐 얘기를 해주며 문을 열어 두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지난번 여자가 가졌던 습성을 이 여자도 그대로 이어 받아 살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쥐가 집안에 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증거용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 두었다. 직원도 사진기를 들고와 증거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사람만 다른 사람일 뿐 어찌 이리 하는 짓은 둘이 서로 닮았는지... 심란하다. 다른 건 몰라도 옆집 사람 복은 지지리도 없다. 어찌 되었거나, 무책임한 이웃은 이제 참말로 거부하고 싶다.
전에 살던 옆집 여자 S는 손바닥만한 마당 딸린 집에 덩치가 산 만한 개 세 마리를 늘상 뒷문을 열어놓고 키웠다. 흰색이어야 할 개들은 목욕도 잘 시키지 않아 늘상 때묻은 회색이었으며, 단 한 번도 집밖으로 데리고 나가 산책을 시키는 꼴을 본 적이 없다. 개 세 마리가 종일 짖어대는 것을 이 년 이상 참고 살았다. 손바닥만한 마당에 덩치 큰 개 세 마리가 먹고 배설하는 양도 심각한 수준이었을 것이며, 그것이 내 주거 공간의 위생과 보건을 위협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염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실제로 내 앞에 닥친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된 때가 2010년 겨울 시작 즈음이었던 것 같다.
급기야는 내 집 담장을 지나 옆집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쥐들이 자주 눈에 띠었다. 새앙쥐가 아니라 크기도 무척 큰 쥐였다. 학교에 신고를 했더니 마당에 쥐덫을 두어 개 설치해 주며, 학교 직원들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게 아닌가. 학교측에서 이미 그 상황에 관해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집과 같은 담장을 나누며 사는 내 집에 연락도 없었다니, 무척 화가 났다. 여자의 집안에 쥐가 들어 오븐 속이랑 소파 속을 헤집어 아예 집을 짓고 쥐들이 개들과 함께 살았다는 '동화 같은' 얘기까지 해준다. 끔찍했다. 그 이후로 난 창문을 열 수도 없음은 물론이고 천장 어디 통로를 통해 쥐들이 내 집으로 들까 싶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 때부터 나와 남편이 문제 해결에 앞장을 서야했다. 몇 달 간 이웃들과 힘을 합쳐 학교 담당자들에게 끊임없이, 쥐들이 들끓게 되면 발생할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들에 대해 수도 없이 이메일들을 보내고, 대화도 여러 번 나누었다. 급기야는 여자더러 개들을 데리고 캠퍼스 밖으로 이사를 가 달라는 학교측의 지시가 전달되었고, 심신에 여러가지 질병을 앓고 있던 여자는 학교를 그만 두고 결국 자국으로 떠나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다. 여자와 개들이 나가고, 그 집안 내부의 모든 것들을 다 뜯어내고 교체하는, 대공사가 몇 주 간 이어졌다. 그것이 겨우 일 년여 전의 일이다.
그 몇 개월 후, C라는 새 여자가 봄 학기말 즈음에 수리한 그 집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혼자 이사를 들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니나 다를까 어디에선가 개 두 마리를 구해 왔다. 그래도 C라는 여자는 지난번 살던 S보다는 좀 나았다. 개들을 종종 산책 시키는 것도 목격되었으니이까. 가끔씩 마당에서 한참을 짖어댈 때도 있었지만 새로 온 이웃이니 점차 나아지려니 하고 참아 왔다. 외출 중일 때는 개를 밖에 두지 말고 집안에 들여 놓고 나갈 것을 당부하는, 이웃 간의 대화도 한 차례 이루어졌다.
오늘, 무슨 일인지 개들이 오후 내내 늑대처럼 울부짖는다. 급기야는 내가 학교에 신고를 했다. 아무래도 돌보는 사람 없이 개들만 있어서 그런 모양이니 그 집에 가서 문제를 해결해 보라고. 경비원 몇 명과 직원 하나가 나타났다. 어찌어찌 선이 닿아 주인 여자와 어렵사리 손전화로 연락이 되었는데, 어디 멀리 외출 중이라는 거다. 여자는 전화통에 대고, 개들이 물지는 않을테니 뒷마당으로 들어가 집안으로 들여 놓아 달라고 했다. 뒷마당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집안으로 통하는 뒷문이 열린 채여서 개들이 마당에 나와 있는 게 보인다. 그토록 쥐 얘기를 해주며 문을 열어 두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지난번 여자가 가졌던 습성을 이 여자도 그대로 이어 받아 살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쥐가 집안에 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증거용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 두었다. 직원도 사진기를 들고와 증거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사람만 다른 사람일 뿐 어찌 이리 하는 짓은 둘이 서로 닮았는지... 심란하다. 다른 건 몰라도 옆집 사람 복은 지지리도 없다. 어찌 되었거나, 무책임한 이웃은 이제 참말로 거부하고 싶다.
<Saturday 1/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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