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 @the World

아랍 에미레이트에 삽니다 3: 먹을거리

WallytheCat 2018. 11. 20. 17:24

Peeping@theWorld/Days in UAE 2006/06/13 04:55 WallytheCat


사막에 산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뭘 먹고 살까 궁금해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나라의 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는 그렇게 다양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야채는 오아이스 지역에서 제법 재배되는 모양인데, 여름이 되어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 시금치는 아예 사라지고, 양상추나 파 등은 상태가 썩 좋진 않습니다. 그 외 야채들은 세계 온갖 나라들로부터 수입이 되어 모여듭니다. 비행기로 바로 공수해 오는 신선한 것들을 파는 마켓도 있는데 가격이 좀 비싸지요. 제가 주로 사는 먹을거리를 위주로 생각나는대로 적어 봅니다. 나라 이름들은 산지입니다.



-쇠고기, 양고기: 이 나라, 인도, 이집트, 호주, 뉴질랜드 등. 개인적으로는 뉴질랜드산의 질, 맛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할랄'과정을 거쳐 생산된 고기와 비회교도가 먹는 핏기 있는 고기는 따로 분류되어 있지요.

-염소고기: 쇠고기, 양고기와 산지 비슷. 먹어본 적 없습니다.

-닭고기: 이 나라산이 많은데, 질과 맛이 좋습니다. 달걀도 사료로 무엇을 쓰는지 모르지만 맛이 좋구요.

-돼지고기: 물론 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금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살 수 있지는 않습니다. 돼지고기를 파는 수퍼마켓에서도 따로 분류를 해 놓은 코너가 있습니다. 보통은 가장 외진 안쪽에 위치하죠. 주로 유럽이나 케냐 등지의 아프리카 산입니다. 소시지, 베이컨 등은 유럽산, 미국산이 많습니다.

-그 외 칠면조, 낙타고기 등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먹는 배추: 화란, 인도, 중국. 중국산 배추 사서 김치 담궈 좀 익으면 어찌나 물러지는지 김치찌개나 해 먹으면 모를까 되도록 사면 안 됩니다. 화란산이 가장 좋은데 비교적 비싸지요.

-무: 사우디 아라비아산, 인도산

-양상추, 토마토, 오이: 이 나라산이 싸기도 하지만 신선합니다.

-감자: 레바논, 사우디 아라비아

-마늘, 생강: 중국, 인도

-양파: 레바논, 중국, 인도

-샐러리: 호주, 화란 등

-당근: 호주 등

-피망: 이 나라, 화란 등



-사과: 십여 나라에서 수입된 여러 종류의 사과가 있습니다.

-오렌지: 뉴질랜드, 이집트, 스페인, 미국 등

-키위: 뉴질랜드, 이란, 이태리, 칠레 등

-포도: 칠레, 미국, 유럽

-망고: 이란, 케냐, 뉴질랜드 등

-석류, 무화과: 제철에 이란, 터키, 이집트, 시리아 등에서 옵니다.

-살구, 대추야자, 무화과 등의 말린 과일: 이란, 터키, 이집트, 시리아 등. 대추야자는 이 나라, 사우디 등 사막에서도 많이 납니다. 이란산 말린 과일도 유명합니다.



-우유, 치즈, 요쿠르트 등의 유제품: 아주 다양합니다.



-바닷가재: 오만산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새우: 다양한 종류의 대하가 아주 쌉니다.

-게: 청색나는 게(Blue Crab)는 연안에서 잡히는데, 신선하고 아주 쌉니다. 암놈만 골라 올 수도 있지요.

-참치: 연안산이 많습니다. 겨울에 싱싱한 건 집에 가져와 초밥도 해 먹지요.

-연어: 주로 노르웨이산인데 요즘 연어는 자연산이 귀하다 하더군요.

-오징어, 낙지: 인도산 냉동인데 먹을만 합니다.

-메기: 종종 이집트산이 보입니다.

-홍합, 굴, 그외 조개류: 겨울에 연안산이 있습니다. 홍합은 유럽산이 오구요.



수퍼마켓에 가면 독특한 먹을거리가 많이 있지만 사진을 찍는 건 금한다고 하더군요. (여기선 사진 찍는 것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곳 메니저한테 부탁해서 생선 사진만 몇 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신선한 해물이 싸면서도 다양하다는 걸 그저 그림 몇 장으로 보여드려야겠습니다.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



제게, 이 나라에서 먹을거리가 풍부하다고 느끼게 하는 건 바로, 이 나라 북서쪽으로는 페르시아 만이, 북동쪽으로는 오만 만이 자리하고 있어, 거기서 잡히는 다양한 해물입니다. 게나 대하는 쪄서 바로 먹어도 맛있지요. 대하는 살짝 양념했다가 숯불구이 하면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사진찍어 올리지요. 이번엔 아랍의 생선 전 구경이나 하셔야겠네요. ^^



생선 전 모습입니다.





Sole (서대기),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정말 신발 바닥처럼이나 납작하네요. 다 엎어 놓으면 까매서 안 보일까봐 한마리씩 교대로 뒤집어 놓았습니다. 디자인 센스가 있죠? 



Sea Bream (도미류), 눈매가 매섭네요.




Saafi (아무래도 아랍어의 영문 표기인 듯)



Pomfret (병어), 조림이나 구이로 좋습니다.



Red Snapper (붉돔 혹은 옥돔?), 매운탕 몇 번 끓였는데 아주 맛있더군요. 



Mullet (숭어과)



여기선 술탄 이브라힘(Sultan Ibrahim)이라 부릅니다. 아무래도 술탄의 이름을 붙인 것 같죠? 참조기(Yellow Corvina) 아닐까 싶어요. 맛도 비슷하구요. 찜이나 구이 해 먹습니다. 




Lady Fish (한글 이름 불분명), 팬에 넉넉히 기름 두르고 바삭하게 구우면 맛있습니다.


'Peeping @the Worl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뎅글뎅글 호기심  (0) 2018.11.20
니들 쯩은 받고 나온겨?  (0) 2018.11.20
아기자기 뒷뜰  (0) 2018.11.20
아랍 에미레이트에 삽니다 2: 어느 변기의 운명  (0) 2018.11.20
우연히 들여다 보니...  (0) 201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