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윈드차임

WallytheCat 2023. 3. 6. 02:48

뒷마당 어디쯤, 묵직하게 깊은 소리를 내는 윈드차임 하나를 두고 싶은 마음을 오랫동안 지니고 있긴 했다. 얼마 전 아마존을 뒤져 보니 파이프 외경이 30.5mm 되는 것들은 가격이 제법 비쌌다. 하나 만들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윈드차임 하나를 만들자고 알루미늄 파이프 등 재료를 여기저기서 구하는 것도 어수선한 낭비 같아 방법은 아닌 듯싶었다. 재료만 사놓고 그걸 또 언제 만들지는 기약이 없을 수도 있으니, 역시나 아니다 싶었다. 한데 며칠 전 장을 보러, 한 달에 한두 번쯤 들르는, 대형 마트에 갔더니 파이프 외경이 38mm인 듬직해 보이는 윈드차임이 떡하니 내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게 아닌가. 가격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혹여나 묵직한 윈드차임이 유리창으로 날아와 유리가 깨지는 불상사가 나면 어쩌나 싶은 염려가 살짝 드는 거리이긴 하지만, 내가 윈드차임을 놓고 보고 싶은 위치가 바로 그 창 앞이니, 그 정도 위험 요소는 감수하기로 하고, 이미 고리 하나가 달려 있던 그곳에 그냥 걸었다. 가끔씩 들리는 윈드차임 소리는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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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차임 총길이 61.77"(157cm), Saturday 3/4-3/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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