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오하이오주 아미쉬 마을

WallytheCat 2018. 11. 20. 18:31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06/08/09 13:37 WallytheCat


미국 오하이오주는, 북서부는 평평하다가 동부로 갈수록 나즈막한 구릉들이 나타난다. 높지 않아 산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길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언덕들이 마치 한국의 시골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단지 언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이 시골 언덕들을 끼고 아미쉬(Amish)들이 많이 살고 있다. 아미쉬는 메노나이트교회에 속하는 보수적인 프로테스탄트교회의 교파(네이버 사전 참조)로서 독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주로 미국의 펜실베니아주, 오하이오주, 인디아나주 등에 집단적으로 거주를 하는데, 새로운 문명의 이기에 묻히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면 제 삼자로서의 시각으로 적당한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 이들은 먼저 이들의 19세기식 옷차림으로 쉽게 문명에 묻힌 사람들과 쉽게 구분이 된다. 여자들은 무늬가 없는 검정색, 청색, 보라색 정도의 원피스 등에 머리에는 보닛을 쓴다. 남자들은 검정, 청색 등의 옷에 모자를 쓰기도 하는데, 기혼인 사람만 수염을 기르는 것 같다.

이들의 주업을 대략 살펴보면, 밀, 콩, 옥수수 등의 농사를 짓기도 하고, 젖소 등 가축을 키우는 일도 한다. 손재주가 비상한데다 부지런하기까지 해서 건물짓는 일, 목수 일, 가구 만들어 판매하는 일, 수공예 등을 업으로 삼기도 한다. 아미쉬 음식도 유명해서 음식점 운영도 많이 한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아미쉬 마을이 관광화가 되어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모습도 자주 보이니, 숙박업을 겸한 관광업을 한다고도 해야겠다.

이들의 집에는 대부분 전기를 쓰지 않는다. 가끔씩 휘발유 등을 넣은 모터달린 기계들을 사용하는 것도 보이긴 하지만 자동차는 사용하지 않는다. 집안에 전화가 없어 가끔씩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는 아미쉬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아미시 집들을 지나치다 보면, 집집마다 그 몇 가지 어두운 색에서 벗어나지 않은 옷감의 빨래들을 빨래줄에 정갈하게 널어놓은 걸 볼 수 있다. 모두 손으로 빨았거나 수동식 세탁통에 넣어 두들겨 빤 빨래이리라.

아이들은 아미쉬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1학년부터 8학년까지 다닌다. 그리고 나선 특기있는 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가는데, 청소년 때 1년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 때는 하고 싶은 일 모두 해 볼 수 있다나. 자동차 운전, 술 마시기, 도박 등등. 그런 세속적이고 방탕한 일을 해보든 안 해보든, 그건 그 기간 그들의 선택이란다.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의 향방은, 아미쉬의 방식을 따르며 살든 아미시 세상 밖으로 나가 다른 사람들처럼 살든, 스스로의 결정에 맡긴다고 한다.

이 시골길을 가다보면 아미쉬들이 타고 다니는 마차(Amish Buggy)들을 자주 만난다. 길이 구불구불하다보니 추월하기가 쉽지 않은 곳에서는 한참을 그 마차 뒤를 따라가야 하는 때가 있는데, 며칠 전 바로 그랬었다. 그 때 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길 가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아미마을 전경이다. 소나기라도 내릴 듯 하늘이 잔뜩 흐렸다. 소나기는 만나지 못했지만... 







'굴뚝새와 파랑새 집, 다람쥐 먹이대 팝니다'라고 쓰인 간판. 다람쥐 먹이대란, 다람쥐가 먹고가기 좋게 옥수수 따위를 거꾸로 박아 나무가지에 걸어놓을 수 있는 기구라고나 할까. 


작은 아미쉬 아이들 네 명이 타고 가는 어린이용 마차도 만났다.


너도님 생각이 나게 하는 꽃이다. 꽃이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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