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UAE

비 온 후

WallytheCat 2018. 11. 22. 00:08

Peeping@theWorld/Days in UAE 2009/01/14 20:42 WallytheCat 





워낙에는 이곳 일월이 비 몇 번 내려주는 "우기"라 부르는 기간이다.
무슨 일인지 이번 겨울 사막, 비의 여정이 여느 해와는 다르게 짜여진 모양이다.
그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회의 내용이야 어찌 알 길이 있겠나.  




지난 달 서둘러 천둥 번개까지 몰고와 소란을 떨며 자주 비를 떨구어 주더니만,
일 년 강우량을 이미 다 채워 버렸는지 몇주 째 비 구경을 할 수가 없다고 투덜대며 기우제라도
지낼까 어쩔까 고민을 시작하자 마자 바로 그 다음 날로 비를 뿌려 준다.   



사막에서는 생각 한 점까지도 극한까지 밀어 붙어야 물질화가 이루어지는 법이거늘, 어째 좀 후하다 싶다. 



그걸 간절함이라 표현하는 지도 모를 일이지만, 일상사 매사 사소한 것까지도 손 모아 갈구해야
한다는 현실이 순간 몹시 피곤하다 싶을 때도 있다. 그저 좀 넉넉히 늘어져 살고 싶건만.



어쨌거나 여기 비는 기우제 받기를 꺼리는 모양이다. 그 덕에 어제, 그리고 그제 비 구경을 했다. 



<이 사진들은 지난 달 비 온 날의 것들. Wednesday 12/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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