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UAE

Valentine's Day Dessert

WallytheCat 2018. 11. 22. 00:09

Peeping@theWorld/Days in UAE 2009/02/21 17:29 WallytheCat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어 달에 한 번쯤은 두바이 주메이라 지역의 '스모'라 불리는 일식당에 간다. 실내지만 훤한 공간이 마음에 드는 곳이다. 말이 일식당이지 일하는 일본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필리핀 젊은이들이다. 일하는 한국인이 전혀 없는 한식당의 맛이야 말 안 해도 상상이 가는 일이니, 이 식당을 정통 일식이라 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서도, 중국인이 하는 일식당보다야 그 맛이 훨씬 낫다는 정도라 칭찬해 두고 싶다.

물론 아랍 에미리트 어디에서도 일본인이 주인이라는 일식당엘 가본 적도, 그런 곳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 어쩌다 여행 중에, 혹은 미국 오하이오주 콜롬버스 시내에 일본인이 운영하는 일식당에 가본 적도 있지만 몇 곳을 제외한 대부분은 몹시 불친절하다. 불친절해도 맛이 있다면야 꾹 참고 한 번쯤이야 들러보긴 하지만, 불친절을 넘어, 일본인 외 다른 국적의 사람들을 거부하는 인종 차별의 눈치가 확연한 일식당이라면 굳이 비싼 음식값을 내며 끼니를 구걸할 이유야 없지 않겠나 싶어 두 번 다시 찾지는 않는다.

쓸데없이 말이 샜다. 어쨌거나 이 무쟈게 친절한 필리핀 젊은이들이 요리를 하고 서빙까지 도맡아 하는 스모에서 발렌타인 날 즈음하여 이런 귀여운 발렌타인 데이 후식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었다. 코코낫을 넣어 튀긴 이 작은 도너츠와 아이스크림은 의외로 아주 맛이 있었다. 그들 덕에 올해는 발렌타이 날이란 걸 다 기억해 냈다.



<Friday 2/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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