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잠시 가을 숲을 엿보다

WallytheCat 2018. 11. 25. 01:48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6/11/01 10:01 WallytheCat


여름이나 겨울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도, 봄이나 가을이면 어디라도 가서 그 바뀐 계절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가을은 늘 짧은 것이 아쉽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이며 스치듯 지나가는 게 아쉽기도 한데다, 그 다음에 올 계절이 혹독한 추위를 몰고 와 긴 시간 주위를 머물 것임을 알기 때문이기도 할 거다.

달라진 계절의 모습을 보고 싶을 때면 멀리 갈 것도 없이, 땅 너른 시골에 사는 둘째 시누이집에 가 하룻밤 자며 수다도 떨고, 산책도 하고, 근처 식당에 가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며 지내다 온다. 시누이는 늘 객들에게 흔쾌히 빈 방들을 내어준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었다. 그 덕에 서리가 내리기는커녕 아직 단풍도 다 들지 않았다. 아마도 단풍이 다 들기도 전에 날은 추워질 것이고, 아직 그대로 초록빛인 잎들은 그 상태에서 마르거나 얼어서 떨어질 것 같다. 어쨌거나 이제 시월은 다 지나갔고, 추워질 일만 남았다.












<Saturday 10/22/2016, Fresno, Ohio>



'Days in Oh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마말랭이  (0) 2018.11.25
너무 붉어 서럽다  (0) 2018.11.25
두 시간의 여유  (0) 2018.11.25
낭만과 개뿔 사이  (0) 2018.11.25
일요일 오후  (0) 201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