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Village Bookshop

WallytheCat 2018. 11. 21. 01:08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07/06/15 13:23 WallytheCat 




오하이오주 콜럼부스시 161번 도로변에 빌리지 북샵(Village Bookshop)이란 책방 하나가 있다. 원래는 교회였던 건물이 지금은 책방으로 용도가 변경되어 쓰여지고 있는 곳이다. 타운에서 유명한 곳이란 이야기는 오래 전에 전해 들었건만, 미루고 미루다 지난 주에 가서 잠깐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 보고 나오려 했었다. 아, 그건 이 책방을 모르고 했던 짧은 생각. 



기차처럼이나 긴 이 책방에는 끝도 없이 방에서 방으로 이어지며 책이 꽂혀 있었다. 없는 책 빼고는 다 있었다. 한 시간이 아니라 잠시 둘러 보는 데도 두어 시간 걸렸다. 결국 이층에 있는 책들은 구경도 못한 채 지쳐서 나와야 했다. 오늘 다시 가서 이층까지 둘러 봤다. 



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많은 책은 사지 말고 구경만 해야지 굳게 마음을 먹었건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책 두어 권을 또 사 들고 나왔다. 출판사나 대형 서점에서 재고로 넘어온 책들을 싼값에 넘겨 받아 파는 곳이므로, 책값도 무척 싸다. 



아침에 갔더니 사람도 없는 게 한산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아무 데나 편하게 앉아서 책 읽다 나오기 딱 좋은 곳이다. 넘쳐 나는 책은 창문 틀에까지 꽂혀 있다.


책방만 구경한 게 아니라 다른 곳도 돌아다녔는데, 한 가구점에서 일하는 너무나 귀여운 청년 하나를 만났다. 친절하고 싹싹한 게 귀여워서 사진 한 장 부탁했더니 0.5초 내에 포즈를 취한다. 이렇게 신속한 프로페셔날리즘은 또 드문 일이여. 실제로는 훨씬 더 귀여운 청년인데, 사진에서는 좀 덜해 보인다. 


<이 사진은 절대 퍼가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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