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in Ohio

종일 눈 오셨다

WallytheCat 2018. 11. 24. 23:36

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2/12/24 02:06 WallytheCat 




이틀 전, 종일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그 전 날 종일 비가 내리더니, 밤새 눈으로 변한 것이다. 주위 사물을 온통 하얗게 덮어버리니, 겉으로야 정갈해 보여 좋다. 한 사흘 계속 내려 세상 다 덮어버리라고 하고 싶었다.



그날 저녁, 조카 하나가 지난 일 년간 준비해 온 '지구 종말 파티(The Last Party on Earth)'가 열리는데
적격인 날씨였다. 창고를 빌려 주최했다는데, 사백여 명이나 몰려 대성황을 이룬 파티였다고 했다. 콜럼버스 지역에서 제법 인기가 좋은 로컬 밴드도 두 팀이나 초대되었다고 했다. 처음 파티를 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나이가 몇인데 여태 그리 돈을 써가며 파티에 연연하나 싶어 속으로는 좀 못마땅했던 게 사실이다. 헌데 몇몇 친구랑 재미나 보려는 파티가 아니고 그리 큰 행사였다니, 그래서 수입도 꽤 되었다는 뒷소식을 전해 듣고, 그 아이에 내 생각이 달라졌다. 아예 파티나 이벤트를 조직하고 준비해 주는 걸 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해서 제안을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그것이 바로 그 아이의 꿈이라나. 



나는 종일 집안에서 창밖을 내다 보며, 식사도 하고, 드라마도 보았다.


<Friday 12/21/2012>


<Sunday 12/2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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