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ing@theWorld/Days in Ohio 2017/09/12 03:29 WallytheCat
막내 시누이의 생일 전날인 7월 16일 일요일 오전, 제 엄마의 생일이 바로 코앞인데 별 준비를 안 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촉박한 건 알지만 당일 저녁에 시간이 되면 저녁 식사나 같이하자며, 조카가 급하게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 휴일이면 씻기도 거부하며 게으름을 한껏 즐기는 나로서는 거절하고 싶긴 했지만, 참석할 수 없다는 메시지들이 속속 도착하는 걸 보고는, 아무도 안 나타나 생일 저녁 식사 자리가 휑하면 어쩌나 싶어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탁자 두어 개를 붙여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모이고 나름 화기애애한 식사를 마쳤다. 네 살짜리 꼬맹이 하나가, '오늘이 바로 아이스크림 날'라며 자기가 그동안 모아왔던 돈으로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겠다는 호기를 부려, 모두 우르르 차를 몰고 웨스터빌(Westerville, OH) 시내로 향했다. 아이스크림 집 앞에 도착하니 삼사십 미터는 족히 되게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게 보인다. 모두 간절히 아이스크림 날을 기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긴 줄을 겸허히 기다리다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겨우 얻어 길에 서서 웃고 떠들며 먹었다. 네 살짜리 꼬맹이는 얼굴이며 손이며 옷에 온통 아이스크림 범벅이 되도록 열심히 먹었음은 물론이고.
그리고는 주차장에 가려고 길을 건너 모퉁이에 있는 골동품 가게를 지나치는데, 가게 안에 놓인 잡다한 정물에 묻힌 또 하나의 정물로 알고 지나칠 뻔한 살아있는 동물 하나가 눈에 뜨였다. 영업시간이 아니라 문을 닫은 그 가게 안을 지키고 있는 덩치 큰 고양이 한 마리가, 창틀에 발랑 누워, 제 할 일을 하는 중이었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래전 만난 기억이 있는 고양이였다. 제 발로 들어와 살게 된 골동품 가게 안에서 여전히 건재한 걸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다행스럽게도 탁자 두어 개를 붙여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모이고 나름 화기애애한 식사를 마쳤다. 네 살짜리 꼬맹이 하나가, '오늘이 바로 아이스크림 날'라며 자기가 그동안 모아왔던 돈으로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겠다는 호기를 부려, 모두 우르르 차를 몰고 웨스터빌(Westerville, OH) 시내로 향했다. 아이스크림 집 앞에 도착하니 삼사십 미터는 족히 되게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게 보인다. 모두 간절히 아이스크림 날을 기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긴 줄을 겸허히 기다리다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겨우 얻어 길에 서서 웃고 떠들며 먹었다. 네 살짜리 꼬맹이는 얼굴이며 손이며 옷에 온통 아이스크림 범벅이 되도록 열심히 먹었음은 물론이고.
그리고는 주차장에 가려고 길을 건너 모퉁이에 있는 골동품 가게를 지나치는데, 가게 안에 놓인 잡다한 정물에 묻힌 또 하나의 정물로 알고 지나칠 뻔한 살아있는 동물 하나가 눈에 뜨였다. 영업시간이 아니라 문을 닫은 그 가게 안을 지키고 있는 덩치 큰 고양이 한 마리가, 창틀에 발랑 누워, 제 할 일을 하는 중이었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래전 만난 기억이 있는 고양이였다. 제 발로 들어와 살게 된 골동품 가게 안에서 여전히 건재한 걸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Sunday 7/16/2017>
이 글은 골동품 가게서 만난 그녀 에 엮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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